미.중 1단계 무역 합의로 中 은행 부실채권 직접 인수 가능

차이신 "글로벌 벌처펀드, 中 기업 디폴트 증가에 눈독"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미국 대체 투자 전문사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외국 금융사로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100% 소유 부실채권 전문 투자사가 됐다고 중국 경제 금융 전문 매체 차이신이 19일 보도했다.

차이신은 이로써 지난 2015년부터 중국 부실채권 시장에서 진출해온 오크트리가 65억 달러인 현재 비즈니스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차이신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라 미국 자산관리사가 더는 중국 금융기관을거치지 않고 직접 중국 은행으로부터 부실채권을 사들일 수 있게 됐음을 상기시키면서,선발 주자인 오크트리의 중국 비즈니스 확대가 이미 예상됐다고 전했다.

차이신이 인용한 중국 공식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말 현재 중국 은행들이 가진 부실채권은 전체 여신 잔고의 1.86%에 해당하는 2조4천100억 위안에 달한다.

국제 회계 컨설팅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집계에 의하면 중국 4대 국유 자산관리사가 안고 있는 부실채권은 지난해 말 현재 약 700억 달러다.

차이신은 글로벌 벌처펀드들이 중국 시장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의 차입 인수-합병 붐 후유증으로 디폴트가 갈수록 늘어나는 점을 상기시켰다.

블룸버그 집계에 의하면 중국 기업 디폴트는 2018년 당시로는 기록인 174억4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186억 달러로 더 증가했다.

오크트리 캐피털은 지난 14일 중국 당국에 오크트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코포레이션을 등록했다. 베이징에 거점을 둔 이 회사 업무 영역은 투자 관리와 컨설팅, 그리고 자산 관리로 명기됐다고 차이신은 설명했다.

이 회사 대표는 오크트리 캐피털의 멍위안위안이 맡는 것으로 차이신은 전했다.

1995년 설립된 오크트리 캐피털은 관리 자산이 1천2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유수 부실채권 관리사의 하나다. 오크트리 캐피털은 비즈니스 영역을 사모펀드와 부동산 및 주식 쪽으로도 확대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오크트리 캐피털은 2007년 베이징, 상하이 및 홍콩에 거점을 확보했으며, 2013년에는 중국 당국이 자격을 부여한 '적격국내유한책임투자자(QDLP)' 6개 외국 금융사에 함됐다. QDLP는 역외 투자를 위한 중국 내 자금 확보가 가능한 자격이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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