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이 재차 코로나19에 쏠린다.

국내 확진자가 하루 만에 급증하면서 국내 확산 공포가 최근 레인지 흐름을 보이던 달러-원 환율에 상승 동력을 주는 모습이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15명 증가해 총 46명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13명의 신규 환자가 확인됐고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는 등 확산 공포가 증폭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국내 확진자 급증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즉각 튀어 올랐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의심이 다수 발생했고 경북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전 9시 7분께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방향을 트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으로 현 상황이 '비상경제시국'이라고 언급하고 이날 개장 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달 말 경기 부양 패키지를 발표하겠다고 언급한 영향으로 무거운 흐름이 예상됐으나 코로나19 확진자 이슈에 더욱 민감하게 연동하는 흐름을 보였다.

오전 10시 14분께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위안보다 높은 수준인 7.0012위안에 고시하고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한 7.01위안대로 튀어 오르면서 달러-원 환율은 1,193.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내 상단 경계감과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등이 유입되면서 상승 폭을 소폭 줄였으나 상승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는 모습이다.







<19일 달러-원 환율 틱 차트>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이슈가 최근 레인지 장에서 지지부진했던 달러-원 환율의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중장기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소식으로 전반적인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분위기가 강하게 발동된 것 같다"며 "달러-원 환율의 경우에도 상승 트리거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안정되는 국면이라고 생각하고 전염병 이슈보다는 시장 경기 지표 등으로 분산되던 관심이 다시 코로나19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1,190원대로 높아진 레벨 인식에 수급상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우위이지만 롱 심리에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라고도 덧붙였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국내 확진자 급증 이슈로 달러-원 환율 흐름이 상승 쪽으로 꺾인 분위기다"며 "확진자 급증 뉴스가 달러-원 환율의 장기적 상승 트리거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헤드라인 민감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이슈로 역외 시장에서도 달러 비드(매수) 심리가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국내 확진자 급증은 최근 지지부진했던 달러-원 환율에 강한 상승 동력을 실어주는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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