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실적 부진 등 부정적인 경기 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 매력을 앞세워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 17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발행예정액인 2천500억원보다 두배가량 높은 4천8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유효경쟁률도 5년물이 건수와 금액 기준으로 각각 2.8배와 1.69배였고, 10년물도 1.5배의 유효경쟁률을 보였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 발행금액은 지난 4월 신한은행 이사회에서 결의한 발행금액 한도인 3천억원 이내인 2천900억원으로 결정됐다. 이 채권은 오는 25일에 5년물 2천400억원, 10년물 500억원이 발행될 예정이다.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KB금융과 DGB금융, BNK금융도 수요예측에서 높은 유효경쟁률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 1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발행예정액 3천억원의 2.2배인 6천600억원에 달하는 응찰이 몰렸다. 10년물은 2.1배, 15년물은 3.0배 유효경쟁을 보였다.

이러한 높은 관심으로 최종 발행금액은 10년물 3천700억원과 15년물 300억원 등 총 4천억원으로 증액됐다.

DGB금융과 BNK금융도 각각 지난 7일과 10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DGB금융은 2.2배, BNK금융은 3.3배의 유효경쟁률을 각각 보였다. DGB금융 신종자본증권은 전날 1천억원 발행됐고 BNK금융은 이날 1천500억원 발행한다.

이러한 인기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메리트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최근 금융시장 기저에 기업실적 부진과 경기둔화 지속으로 우량등급 선호 심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금융채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신용등급이 높은 편이다. 더욱이 채권의 종류도 일반사채와 다른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이다. 이들 채권은 일반사채에 비해 채권에 대한 청구권이 밀려 상대적으로 금리도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5년물 연 2.88%, 10년물 연 3.08%로 정해졌다. KB금융 후순위채 10년물과 15년물 표면·만기이자율은 각각 연 2.21%와 연 2.26%로 결정됐다. DGB금융과 BNK금융은 결정금리가 각각 3.37%, 3.35%로 확정됐다.

금융권이 발행하는 일반사채에서는 찾기 어려운 고금리 수준인 셈이다.

이경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채권보다 더 상환순서가 뒤쪽에 있지만, 은행에 문제만 없으면 상환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실적 부진과 신용등급 우려로 하위등급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은행권에 신용 이벤트가 생기지 않을 것이란 인식에 금리 매력이 있는 금융채가 선호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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