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기준금리 인하할 듯

올해 韓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4%→2.2% 하향조정

코로나19, 한국 내수보다는 수출에 더 큰 타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DB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다르다면서 한국은행이 2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DBS의 마 티에잉 이코노미스트는 1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오는 27일 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사스와 메르스 당시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했으나 이번 코로나19는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기준금리가 1.25%로 사상 최저수준이라면서 "(사스, 메르스 때와 코로나19의)핵심적인 차이점은 한국은행의 정책적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지표를 주시하며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확실해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인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마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는 하겠지만 선제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후행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2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2분기에는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경제지표가 대부분 나오는 4월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DBS는 한국경제가 올해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 2.4%에서 하향조정된 것이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로 내수와 수출 모두 타격을 받겠지만 둘 중에서는 수출이 더 취약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 공급망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수출과 제조업이 공급 차질과 중국 시장 수요 둔화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는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면서 어려움을 겪기는 하겠지만 2월 18일 기준으로 한국의 확진자 수가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에 비해 적다는 점, 확진자 수가 사스 때보다는 많지만 메르스 때보다는 적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특별히 우려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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