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한진칼 지분 4% 더 샀다…조원태 회장 압박
반도건설, 한진칼 지분 4% 더 샀다…조원태 회장 압박
  • 정원 기자
  • 승인 2020.02.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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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원 이상 자금 투입…KCGI도 추가 매입 나설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GCI와 동맹을 맺어 '반(反) 조원태 전선'을 구축한 반도건설이 1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4% 이상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지분이지만, 주총 이후에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시위성 지분 매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최근 수일에 걸쳐 한진칼 주식을 약 270만주가량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4%포인트(p) 이상을 추가로 늘린 셈이다.

기존에 8.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추가 매입으로 반도건설의 지분율은 13%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확대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주가를 고려할 때 반도건설이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는 데만 1천억원 이상을 투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기타법인의 매매동향을 보면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린다.

기타법인으로 분류된 매수 주체는 지난 13일 한진칼 지분 92만5천401주를 매입한 뒤, 이어 18일 89만5천527주, 19일 90만492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타법인의 정체는 반도건설인 것으로 안다"며 "올들어 2% 수준까지 지분을 늘렸던 카카오는 최근 지분 매입을 자제한 채 상황만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영참가 목적으로 지분을 5% 이상을 보유한 경우 1%p 이상의 변동이 있을 경우엔 5영업일 이내에 관련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따라서 반도건설은 20일께 지분 변동 현황을 공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아 연합군의 또 다른 축인 KCGI도 추가로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KCGI는 최근 1천억원 규모를 목표로 신규 펀드를 설립하고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KCGI까지 이 자금을 모두 지분 매입에 사용할 경우 3자 연대가 보유한 지분은 기존 32.06%에서 최대 40%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

한진그룹은 3자 연대의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반도건설의 이러한 행보가 최근 한진그룹이 발표한 호텔·레저사업 축소 등에 '맞불'을 놓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진그룹은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등의 매각을 결정하며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 기반 축소와 함께 반도건설의 사업 시너지를 원천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조 회장 측이 3자 연대의 약한 고리를 파고 들며 내부 분열을 유도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반대로 이번 반도건설의 행보는 카카오와 델타항공을 '정조준'한 것이라는 평가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주주명부가 이미 폐쇄된 상황에서도 지분을 늘린 것은 결국 사업 파트너인 카카오와 델타항공에게 얼마든지 지분 매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며 "다가오는 주총에서도 신중히 입장을 결정하라는 일종의 경고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혈연 관계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나 조현민 한진칼 전무와는 달리, 델타항공과 카카오는 사업 제휴 관계로 얽힌 만큼 이해 관계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공략한 셈이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주총 이후를 대비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초박빙' 경쟁을 지속하고 있는 현재의 분쟁구도를 감안할 때, 결국 '50%+1주'를 먼저 쥐는 쪽이 나타날 때까지 경영권 싸움은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3.8%의 지분을 쥔 대한항공 사우회와 자가보험의 등장으로 조 회장 측이 유리한 것으로 보였던 분쟁 구도가 반도건설의 총공세로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 입장에서는 이 고문과 조 전무 외에 우호지분으로 분류됐던 주주들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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