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리비아 등의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했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4달러(2.4%) 상승한 53.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약 3주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상황과 리비아의 생산 차질 소식, 미국의 러시아 석유기업 제재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유가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코로나19의 중국 내 신규 확진자도 지난 18일 1천749명 늘어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수 있다는 등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지했다.

리비아 트리폴리 항구가 공격을 받으며 내전 종식을 위한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리비아 국영석유기업(NOC)의 산유량은 과거 하루평균 120만 배럴가량의 산유량을 기록하던 데서 최근에는 12만 배럴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러시아 석유기업 로즈네프의 자회사를 제재 대상에 올린 점도 유가를 밀어 올린 요인이다.

미국은 로즈네프의 자회사가 베네수엘라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이 더욱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시장 불안에 대해 우려를 재차 표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을 지지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충격파가 차츰 희석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이번 질병이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낙관론이 더 많아졌다"면서 "시장은 예상보다 빨리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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