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달러 강세에도 미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0.2% 오른 99.625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99.70까지 오르며 지난 2017년 5월 이후 신고가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달러인덱스는 3.4% 올랐다. 올해 달러 약세를 예측했던 전문가들의 전망과 상반되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현재 달러 강세에도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통상 달러 강세는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해 실적에 영향을 줘 증시에 악재라고 전했다.

블랙록의 러스 코세테리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적뿐만 아니라 달러 강세는 사실상 통화 정책의 긴축을 의미한다"면서 "달러 강세가 다른 요인들로 인해 상쇄되지 않는다면 압력으로 작용하고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세테리치 매니저는 "더 타이트한 금융 여건이 되면 위험 자산에 부정적"이라며 "특히 신흥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찰스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최고투자책임자(CIA)는 "달러 강세는 결국 증시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역풍이 되기 위해서는 달러가 더 상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더스 CIO는 "얼마나 올라야 증시에 악영향이 될지 가늠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지만 최근 달러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던 경우 환율은 매우 가파르게 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4~2015년의 경우 달러는 10개월 만에 27% 급등했고 이로 인해 실적이 타격을 받아 주가가 하락했다"며 "특히 달러 강세가 원유 가격 약세로 이어지며 에너지 섹터가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달러는 지난해 2월 최저치 대비 12% 상승한 상태다.

손더스 CIO는 "지난 18개월 동안 달러는 아직 극적인 상승을 보이지는 않았다"면서 "달러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더 극적인 상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BC 전략가들은 현재 달러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로 인해 안전자산으로서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달러는 지난 2년간 그 어느 때보다 증시나 다른 위험 자산이 떨어질 때 오르지 않았고, 증시와 더 정비례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UBS의 제이슨 드라호 이사 역시 "전반적인 달러 움직임은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이나 국채 움직임과 비교했을 때 이상하다"면서 "이들의 경우 안전자산 수요가 높을 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호 이사는 "최근 계속되는 달러 상승 관련 가장 믿을만한 설명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가 괜찮다는 자신감이 있어 미국 자산을 소유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안전자산으로 이동한다기보다는 확신에 찬 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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