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주식시장의 대차거래 잔고가 70조원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지난해 대차 잔고는 주로 60조원 중후반대에서 형성됐지만 올해 2월 그 규모를 확대해 73조원까지 늘기도 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대차잔고는 72조3천억원으로 지난 201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72조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14일에는 73조2천억원까지 규모를 확대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차잔고 금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로 8조1천억원의 잔고를 기록했다.

1월 말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선을 돌파하며 상승폭을 확대하자 대차잔고 규모도 꾸준히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를 이어 대차 잔고 규모가 큰 종목은 SK하이닉스 2조7천억원, KODEX200 ETF 1조7천억원, LG디스플레이 8천800억원 등이었다.

대차거래 잔고는 증시에서 주식을 빌리고 상환하지 않은 물량을 의미한다.

대차잔고가 늘면 공매도로 증가할 잠재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대차 물량 중 일부는 주가연계증권(ETF) 거래 설정 등의 용도로도 쓰여 대차잔고 물량을 모두 공매도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2월 들어 공매도 추이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에 주의를 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합인포맥스 업종별 공매도 일별추이(화면번호 3481)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올해 2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월 28일 하루에만 8천80억원의 공매도 물량이 거래된 후 2월 5일 다시 8천억원대의 거래대금을 보였다.

지난해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높았던 날은 5월 16일로 당시 거래대금은 5천6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매수해 갚는 투자 형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때마다 공매도 집중 현상이 어김없이 벌어진다"며 "1월 말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고 있으며 공매도 청산 시점이 곧 다가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