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안착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미국의 경기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달러는 계속해서 힘을 받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99.723까지 오르며 2017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1,190원대 후반까지 고점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낙관적인 경기 진단 등 매파적인 스탠스가 확인되면서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이다.

연준이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코로나19가 새로운 위험이라면서도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위원은 "몇 가지 하방 위험이 중요하게 남아 있기는 하지만, 경제 활동 전망에 있어 위험 배분은 이전 회의보다 더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주택 지표는 양호했고 물가 지표도 높게 나왔다.

미 상무부는 1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3.6% 감소한 156만7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1.7% 감소보다 양호했다.

또 1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9.2% 늘어난 155만1천 채로 2007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5%로, 시장 예상 0.1%를 큰 폭 웃돌았다.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차별화된 경제 지표 호조 속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살아났다.

달러-원 환율이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받더라도 뉴욕 증시에 이어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로 전환할 경우 고점 매도에 따라 상단이 막힐 수 있다.

또 1,190원대 후반에선 어김없이 당국 경계가 고개를 들며 자체적인 포지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국내에서 코로나19 지역 사회 감염 공포가 커졌으나 중국 내 신규 확진자는 둔화세인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하고 있다.

또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기대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되살아나 달러 매도 재료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물류 지원 등 기업들의 사업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식재산권 기반 대출 확대 등 금융 지원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코로나 19로 위기에 처한 항공 산업 지원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국내 감염자 수와 관련한 헤드라인에 따라 불안 심리가 강해질 수 있어 1,180원대 후반에선 저점 매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84포인트(0.40%) 오른 29,348.0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86포인트(0.47%) 상승한 3,386.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4.44포인트(0.87%) 오른 9,817.1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9.30원) 대비 3.75원 오른 수준인 1,192.3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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