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에도 국고채 금리의 하락세가 제한되고 있다.

이미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채권시장이 다음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적인 기준금리 전망의 단서를 찾기 위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 채권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 금리는 장중 기준금리 수준인 1.25%를 하회한 1.248%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금리는 곧 다시 상승했고, 마감가는 1.284%로 오히려 전일 대비 1.3bp 상승했다.

전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오전에만 15명 증가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팽배했지만 추가적인 금리 하락은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 마감가인 1.284%는 현재 기준금리 1.25%보다 3.4bp 높다. 다른 요인의 영향이 없을 때 기준금리와 국고 3년 금리의 차이가 보통 30bp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국고 3년 금리는 한 차례 인하 뒤인 1.0%의 기준금리를 반영한 수준이다.

동시에 국고채 금리는 채권시장이 2번째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작년에는 여러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하회한 바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코로나19에 기대 채권을 사고 있지만 금리 레벨을 보면 또 매수가 맞는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검정)와 국고 3년 금리(빨강) 추이>



국고채 금리 상단은 코로나19가 강력하게 누르고 있다.

코로나19는 전일 청와대 고위관계자 언급으로 급등한 금리를 보합세로 되돌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특단 대책'과 기준금리 인하의 상관성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지시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한 곳은 정부"라고 답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코로나19로 위험선호 심리가 훼손돼 금리 급등세가 힘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재료를 모두 반영한 상황에서 시장의 시선은 다음 이벤트인 2월 금통위에 쏠리고 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금리가 더 내려가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금리가 오를 상황도 아니다"며 "결국 금통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