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악몽이 떠오른다'…국민연금, 100% 환오픈 이유는
'2008년 악몽이 떠오른다'…국민연금, 100% 환오픈 이유는
  • 김용갑 기자
  • 승인 2020.02.20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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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환헤지 비율을 0%로 정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 해외주식 등 해외자산과 달러-원 환율의 상관계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내 환오픈이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국민연금이 환헤지한 주식에서 손실을 입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5년 말 해외투자 전체의 환헤지 비율을 0%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해외주식과 해외대체뿐만 아니라 해외채권 투자에서도 환헤지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2017년부터 2년간 해외채권 환오픈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계획에 따르면 해외채권 환헤지 비율은 2015년 말 100%, 2017년 말 50%, 2018년 말 0%다. 국민연금기금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해외자산 전체에 대해 환오픈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이 같은 해외투자 전략을 추진한 것을 두고 전문가는 환오픈이 수익률 변동성을 낮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 해외투자는 해외주식 위주"라며 "주식과 달러-원 환율 상관관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환오픈 시 포트폴리오 안정성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연금 해외자산에서 주식비중이 높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금융부문 자산은 723조1천억원이다. 자산별 비중은 국내주식 17.2%, 해외주식 22.7%, 국내채권 44.2%, 해외채권 4.3%, 대체투자 11.3%, 단기자금 0.3% 등이다.

대체투자를 제외하면 국내투자 비중은 61.4%, 해외투자 비중은 26.9%를 기록했다. 해외투자 중에서 주식비중은 84.1%다. 채권비중은 15.9%를 나타냈다.

해외주식은 달러-원 환율과의 상관계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낸다.

2003년부터 최근까지 해외자산별 달러-원 환율과의 상관계수는 해외주식은 -0.73, 해외채권은 -0.43, 미국채 10년물 0.22, 미국 회사채 AA등급 10년물 -0.09, 미국 회사채 A등급 10년물 -0.25, 미국 회사채 BBB등급 10년물 -0.43, 해외대체 -0.73다.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신용도가 높은 해외채권일수록 달러-원 환율과 플러스(+) 상관성을 보인다"며 "플러스를 나타내면 달러-원 환율과 자산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일부 헤지한 해외주식에서 손실을 낸 점도 환오픈을 결정한 이유로 지목된다.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통상 주식가격은 내려가고 달러-원 환율은 상승한다. 그런데 환헤지를 하면 주식가격 하락으로 손실을 볼 때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을 얻지 못한다.

이 때문에 해외주식 투자 시 환헤지를 하면 위기가 닥쳤을 때 더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또 금융위기 시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크게 하락해 환헤지 포지션을 롤오버하지 못하거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위기가 아닌 평상시에는 국내 외환파생시장이 협소해 국민연금 입장에서 환헤지 비용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

국민연금은 "기금 규모 대비 국내 달러-원 외환파생시장이 협소하다"며 "대규모 달러-원 FX 스와프 거래 시 환헤지 거래비용이 증가하고 국내 외환시장에서 충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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