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지난해 기업 간 인수·합병(M&A)에 따른 기업결합이 12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산업 진출 차원의 비계열사 간 M&A는 활발했지만,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일 발표한 '2019년 기업결합 동향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는 766건, 448조4천억원이었다.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보다 64건 증가해 2007년(857건) 이후 가장 많았지만, 금액은 38조2천억원 감소했다.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이나 매출액이 신고회사 3천억원 이상, 상대회사 300억원 이상이면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 심사받아야 한다.

이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기업 중 국내 매출액이 300억원 이상이면 역시 기업결합 신고 대상이다.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598건으로 전년보다 28건 증가했지만 금액은 13조6천억원 감소한 30조원에 그쳤다.

결합 건수는 최근 3년간 늘었지만 금액은 줄면서 건당 평균 결합금액은 감소세다.

사업구조 재편 등의 의미를 갖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72건으로 전년대비 27건 줄었고, 금액도 5조7천억원 감소한 18조3천억원이었다.

이에 국내 기업의 기업결합 중 계열사 간 기업결합이 차지하는 비중도 28.8%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성장동력 확보 등의 의미를 갖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보다 55건 증가한 426건, 금액은 4조7천억원 증가한 24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766건의 기업결합 중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 비중은 577건으로 75.3%를 차지했다.

국내기업의 비계열사 기업결합은 최근 4년 간 증가 추세다. 이는 주로 합작회사 설립 방식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앱티브의 합작회사 설립(2조4천억원)이다.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 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에 의한 결합 건수는 116건, 금액은 12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건수는 42건, 금액은 9조6천억원 감소했다.

이 중 사업 구조 재편 등의 의미를 갖는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건수는 전년 111건에서 69건으로 줄었고, 금액도 18조7천억원에서 4조원으로 급감했다.

대기업집단 소속회사가 비계열사와 M&A한 사례는 최근 3년간 증가추세로, 지난해의 경우 전년과 건수는 동일(97건)했으나 금액은 3조8천억원에서 8조9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68건으로 전년보다 36건 늘었으나, 금액은 418조4천억원으로 24조6천억원 감소했다.

외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M&A한 사례는 41건, 금액은 9조7천억원으로 건수는 4건, 금액은 4조7천억원 증가했다.

에스티로더의 해브앤비 인수 등 유럽연합(EU)이 국내기업을 인수한 사례가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나 의약품유통업체인 지오영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국내 기업 인수가 이뤄졌다.

공정위는 올해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사업재편 등 산업 전반에 걸쳐 M&A를 활발히 진행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공정위는 현재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인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 등 초대형 M&A 심사를 진행 중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기업결합은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가급적 20일 이내에 심사·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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