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우리는 엘리엇과 달라…대세 이미 기울었다"(종합)
강성부 "우리는 엘리엇과 달라…대세 이미 기울었다"(종합)
  • 정원 기자
  • 승인 2020.02.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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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연대 주주들 절대로 경영참여 하지 않을 것"

"한진 전문경영인 체제가 답이다"

"한진그룹, 오너 독단적 의사 결정으로 경영 실패"

"조원태 경영개선안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반(反) 조원태' 전선의 중심에 선 강성부 KCGI 대표가 내달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 대표는 KCGI가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사모펀드 엘리엇과는 다르다고 강조하면서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싸움을 두고선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 대표는 21일 오전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CGI는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장기적으로 기업 체질과 펀더멘털을 개선하고 기업가치가 오른 부분에 대해 정당한 이익을 얻겠다는 투자 철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KCGI의 펀드는 기본 락업 기간이 10년이고, 펀드 최종 만기는 14년에 달한다"며 "국내에 락업 기간이 1년 이상 걸린 펀드는 많지 않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경영권을 공격해 이익을 얻는 투기 자본이라는 오해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는 "KCGI는 엘리엇 등의 행동주의펀드처럼 과도한 배당이나 자산주 매입 등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그저 재무구조와 지배구조를 개선해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자고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계 투기 자본이라는 얘기를 들을까봐 출자자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며 "이민을 떠난 한 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 투자자들로 구성돼 있다"고도 했다.

강 대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3자 연합을 구성한 것에 대해선 "서로 마음을 비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봤고, 법적인 계약으로 묶는 게 맞다고 보고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자 연합) 주주들은 절대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하면서 "주주로서의 일만 하자는 게 합의의 골자였고, 대주주 사익편취 가능성을 원천 봉쇄했다는 게 차별화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한진그룹의 위기가 오너의 독단에 따른 경영실패라고 단정하고,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한진그룹이 시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진해운 인수에 나선 것을 경영실패의 한 사례로 꼽으면서 "증자 등에 쓰였던 8천억원은 결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져 자금조달 비용을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배구조의 본질은 결국 의사결정의 구조다"며 "좋은 의사결정 구조는 한 사람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주주채권자 직원 등 이해 관계를 잘 조율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전문경영인 제도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한진그룹의 경우에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답이다"라며 "지분이 고도로 분산됐고, 대주주 경영능력과 평판에 문제가 있다.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조원태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개선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KCGI에서 제안했던 것들을 다시 포장해 '아전인수' 격인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며 "떠나간 주주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쏘아 붙였다.

3자 연합이 경영권을 잡았을 경우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도 한마디 했다.

그는 "LK파트너스에 있었을 당시 현대시멘트의 바이아웃을 진행한 적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은 전혀 없었다"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강 대표는 3자 연대의 내부 균열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쉽게 흔들릴 거였다면 법적으로 계약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긴 시간동안 서로의 연대를 깰 수 없도록합의를 하고 계약을 한 상태다.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건설이 추가로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는 배경을 묻는 질문엔 "공시 이슈라 언급하기 어렵다"며 "확실히 제가 산 것은 아니다"고 했다.

아직까지는 '투자금 회수' 전략을 고민할 단계도 아니라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단기적으로 묶이는 게 아닌 만큼 현재 엑시트는 생각 안 하고 있다"며 "이익이 나는 회사로 만들고 모든 직원들이 가슴 뛰는 회사로 만들면 제일 좋은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내달 열릴 주총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분율 등에서도 앞설 것으로 본다"며 "향후 임시 주총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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