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 급증과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소식 등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80원 오른 1,197.1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93.00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200원에 근접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3원 안팎의 완만한 상승 폭을 보이다 오전 10시께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급증 소식에 튀어 올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31명의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내 확진자는 총 82명으로 급증했다.

또 중국 인민은행이 1년과 5년 만기 LPR를 각각 10bp, 5bp 인하한 4.05%, 4.75%에 고시하면서 역외 위안화가 일시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은 오전 10시 34분께 7.0189위안까지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이에 연동해 1,197.20원까지 일중 고점을 높였다.

이달 3일 장중 고가 1,198.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195~1,2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이 강한 상승 모멘텀을 받고 있는 만큼 지난 3일의 일중 고점 1,198.50원을 경신하고 1,200원대를 향해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 상승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며 "지금 분위기이면 1,200원 상향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위안화의 약세가 진정되고 있고 상단 경계감과 네고 물량이 출회하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

B 외환딜러는 "위안화 약세는 다소 안정되는 분위기"라며 "달러-원 환율이 코로나19 국내 확산 헤드라인에 매우 높은 민감도를 가지고 등락하고 있어서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가파른 속도의 상승세는 제한되고 있고 1,190원대를 넘어서고는 네고 물량도 나오고 있으나 상승세가 꺾이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 은행의 외환딜러도 "1,197~1,198원 선에서 상단이 계속 막힐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서울외환시장 개장 시점 '딜미스(거래 실수)'가 발생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가격을 내며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해당 거래는 모두 딜미스로 합의 취소되면서 시가는 전일대비 3.70원 오른 1,193.00원으로 정정됐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 1,192.35원을 반영한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소식, 위안화 추이에 연동하며 상승 폭을 점차 확대해갔다.

장중 고점은 1,197.20원, 저점은 1,191.6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5.6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8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5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는 32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27엔 상승한 111.27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04달러 하락한 1.0798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5.1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0.62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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