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사모펀드 시카모어에 지분 55% 매각"

"11억 弗 규모..사모 기업으로 전환"

"L 브랜드 오너 웩스너, CEO-회장서 퇴진..이사직만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미국 L 브랜드가 여성 고급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지분 55%를 미국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협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저널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카모어 파트너스가 빅토리아 시크릿 지분 55%를 사서 사모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각 지분 가치는 11억 달러가량으로 평가됐다.

저널은 L 브랜드가 빅토리아 시크릿의 나머지 45% 지분은 유지한다면서, 지난 몇 년 사이 보유 브랜드를 잇달아 정리해 이제는 배스앤드바디웍스 체인만 운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0년 이상 L 브랜드를 운영해온 레슬리 웩스너(82)는 이번 매각을 통해 최고경영자(CEO)와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소식통이 귀띔했다.

현재 L 브랜드 지분 17%가량을 보유한 웩스너는 L 브랜드 이사직은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 브랜드의 빅토리아 시크릿 매각은 이르면 20일 발표될 것으로 저널이 전했다.

L 브랜드는 19일 마감 가격 기준으로 시총이 약 70억 달러로 평가됐다.

지난 2015년 절정기에는 시총이 290억 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L 브랜드 순 채무는 약 55억 달러로 전해졌다.

시카모어 파트너스는 경영난에 빠진 의류 브랜드와 소매 체인 인수에 박차를 가해 그간 더 리미티드와 핫 토픽, 나인 웨스트 및 스테이플스 등을 사들였다.

시카모어 파트 너스레는 2011년 L 브랜드 의류 소싱 비즈니스 지분 51%를 인수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나머지 지분도 사들였다.

배스앤드바디웍스는 지난해 11월 초까지의 9개월 사이 한해 전보다 12% 늘어난 약 30억 달러의 매출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에 L 브랜드 매출은 모두 82억 달러에 달했다.

배스앤드바디웍스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 매출은 이 기간에 모두 감소한 것으로 비교됐다.

오랫동안 고급 여성 란제리 부문을 주도해온 빅토리아 시크릿은 경쟁 강화와 여성란제리의 편의성이 강조되는 추세에 밀리면서, 지난해에는 유명한 TV 란제리 패션쇼까지 취소하는 등 경영난에 허덕여왔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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