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뉴욕 상장…11월 이후 441%↑

크래머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아무도 화성 안 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민간 우주탐사 기업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의 주가가 하루 20% 이상 폭등하며 연일 투기 세력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일 CNBC와 연합인포맥스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의 주가가 지난 14일에 이어 19일에도 뉴욕장에서 20% 이상 폭등했다.

작년 11월 말 6.90달러에 그쳤던 회사의 주가는 19일 23% 급등하며 37.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해당 기간 주가는 441% 상승했다.

올해 들어 버진 갤럭틱의 주가는 224% 뛰었다. 올해 테슬라의 주가도 119%나 올랐다.

버진 갤럭틱의 랠리는 2개월 전부터 시작됐으나 이번 주 들어 가열되고 있다. 지난주 비행기 모양의 차세대 유인우주선 '버진 스페이스쉽 유니티'(VSS Unity)가 뉴멕시코주 발사 기지로 옮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CNBC는 버진 갤럭틱의 이번 주 급등세가 2주 전 테슬라의 투기적 움직임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버진 갤럭틱의 하루 거래량도 지난주부터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회사의 일평균 거래량은 1천200만주에 그쳤으나 지난 금요일에 4천560만주에서 18일 1억410만주, 19일 8천120만주로 증가했다.

작년 12월부터 버진 갤럭틱을 거래하기 시작했다는 존 나자리안 마켓 리벨리온 공동 창립자는 작년 12월에는 하루 콜옵션이 1만2천500개에 그쳤으나 지난주에는 하루 17만5천개로 폭증했다며 거래량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버진 갤럭틱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것은 작년 10월 말로 시초가는 12달러 수준이었다.

핀테크 업체 소피에 따르면 지난 18일 버진의 주식 거래량은 역대 최대였을 뿐만 아니라 해당 종목은 소피의 플랫폼을 통해 거래된 전체 주식 중에서 가장 거래가 많은 종목이었다.

소피 측은 버진의 거래량이 작년 대비 7배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소피 플랫폼은 주로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하는 25~40세가량의 밀레니얼 투자자들이 활용하는 창구다.

TD 아메리트레이드는 버진 갤럭틱이 1월 개인투자자들이 매입한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피델리티에 따르면 지난 18일 버진 주식에 대한 매수 주문은 애플이나 테슬라를 능가했다.

버진 갤럭틱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블루오리진과 함께 미국 3대 민간 우주탐사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주가 상승은 이르면 올해 안에 유인 우주선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으로 차세대 유인우주선이 실제 발사 기지로 옮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폭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회사는 작년 1~9월 동안 1억3천81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4분기에도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CNBC의 짐 크래머는 버진 갤럭틱과 같은 주가 급등은 나쁘게 끝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자신이 아는 사람 중에는 "아무도 화성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시장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 버진 주식을 사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나중에 화성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그들에게 뭐라고 말하겠느냐. 그냥 이런 사람들은 어제처럼 화성에 두는 게 낫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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