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의 저등급 에너지 기업들이 대규모 채권 만기에 앞서 자금 조달에 나서야 하지만 높은 비용 부담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 보도했다.

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업체들은 향후 4년간 850억 달러 이상의 채권 만기를 맞게될 예정이다.

하지만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는 정크등급 채권이 올해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다수의 디폴트가 발생할 확률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디스의 사자드 앨럼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와 같은 기업(저등급 기업)들은 과잉생산, 낮은 천연가스 가격, 탐사 및 생산업체에 대한 투자 기피 심리 등으로 커다란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고위험 회사채가 랠리를 나타냈을 때 일부 저등급 에너지 기업들은 새로운 채권 발행을 통해 상환일을 연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에너지 기업들이 양호한 조건에 채권을 발행한 것은 아니다.

천연가스 생산업체 레인지 리소시즈는 오는 2026년 만기를 맞은 채권을 5억5천만 달러 어치 발행했는데, 금리는 9.25%였다.

석유업체 WPX에너지가 발행한 2030년 만기 무담보 채권(9억 달러 규모)의 발행 금리가 4.50%를 기록한 데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매체는 이처럼 프라이싱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종목에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에너지 탐사 및 생산업체의 운명이 유가와 가스 가격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천연가스 업체들이 가장 높은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다고 무디스는 전했다. 안테로리소시즈와 EQT는 오는 2024년까지 각각 26억달러, 25억달러 규모의 채권 만기가 예정돼 있다.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은 가스 가격이 크게 뛰지 않는 한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매체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투자에 붐이 일고 있다는 점도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에너지 기업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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