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의 충격을 상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캐피털이코노믹스(CE)가 진단했다.

CE의 줄리언 에번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수주 사이에 추가적인 완화정책이 나오겠지만 이것만으로는 코로나 19로 고통받고 있는 수백만 곳의 소기업들의 운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민은행에 따르면 1년 만기 LPR은 지난달 4.15%에서 4.05%로 10bp 낮아졌으며, 5년 만기 LPR은 4.80%에서 4.75%로 낮아졌다.

LPR은 모든 신규 대출과 기존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인민은행이 18개 은행이 제출한 LPR을 토대로 매달 20일 발표한다.

에번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LPR이 인하되면서 기업들이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를 견디는 데 최소한의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금리 인하가 모든 차입자에게 적용된다고 해도 1년 만기 평균 대출금리는 5.44%에서 5.34%로 낮아지는 것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기업들에는 대출 상환을 연장받거나 우대조건으로 대출을 받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5년 만기 LPR이 낮아진 것은 부동산 부문에 대한 정부의 정책 기조가 완화됐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5년 만기 LPR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11월 5년 만기 LPR이 낮아졌을 때 모기지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아직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규제를 통해 모기지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다.

에번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19가 고용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어 인민은행이 수주 사이 통화정책 여건을 계속 완화할 것을 보인다"면서 "그러나 금리 인하로는 수백만 곳의 소규모 민간기업을 제한적으로 구제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소기업들이 제도권 은행으로부터 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19의 피해를 본 소기업들의 3분의1은 영업이 정상화하지 않으면 2주 안에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답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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