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 속에 등락이 엇갈렸다.

중국은 인민은행(PBOC)이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한 영향으로 1.8% 급등했다. 반면 일본은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에도 자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두 명 더 늘었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축소했다.

홍콩과 대만은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 일본 =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엔화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 등으로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45포인트(0.34%) 오른 23,479.15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2.62포인트(0.16%) 상승한 1,674.48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오전에 1% 넘게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축소했다.

전일 일본 주식 시장 마감 이후 엔화 가치가 급락해 수출업체의 실적 기대가 커졌다.

간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가 랠리를 보인 점도 두 지수가 상승 출발한 이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와 나스닥지수는 0.47%, 0.87%씩 오르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중국 인민은행의 경기 부양 기대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

시장 기대대로 이날 오전 인민은행은 1년 만기·5년 만기 LPR을 각각 10bp와 5bp씩 내렸다고 발표했다.

중국 주가지수는 LPR 인하에도 보합세를 보였지만 이내 꾸준히 오르막을 걸었다. 중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일본 기업의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다만 일본 증시는 오후 들어 오름폭을 줄였다.

일본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늘었다는 뉴스에 매도세가 나왔다.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던 환자 2명이 사망해 일본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3명으로 늘었다.

엔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150엔(0.13%) 오른 111.393엔을 기록했다.

개별종목별로는 도요타자동차가 2.77% 올랐다. 소프트뱅크 그룹과 소니는 3.36%. 2.06%씩 상승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 인하와 향후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54.75포인트(1.84%) 상승한 3,030.15에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39.74포인트(2.15%) 높아진 1,886.14에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천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지수는 장 초반 강세로 출발해 LPR 인하 소식에도 한때 약보합세로 밀렸다.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장 막판까지 상승폭을 꾸준히 늘렸다.

코로나19가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릴 것이란 우려에도 중국 증시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전후해 크게 떨어진 부분을 이미 만회했다.

이날은 시장의 예상대로 LPR이 인하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1년 만기 LPR이 4.05%로 지난달의 4.15%보다 0.1%포인트 낮아졌고, 5년 만기 LPR은 4.8%에서 4.75%로 0.05%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이달 초 이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입찰 금리를 10bp 인하했다. LPR이 MLF 금리와 느슨하게 연동되면서 LPR이 같은 폭만큼 낮아졌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환자 기준을 또다시 변경한 가운데 중국 내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천명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9일 하루 동안 전국의 코로나 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394명과 114명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7만4천576명이며, 사망자는 2천118명이다.

한편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 조작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역RP 물량도 없었다.

업종별로 보면 상하이증시에서는 정보기술(IT)업종이 3% 넘게 크게 올랐고, 필수소비재와 경기소비재업종도 2% 이상 상승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46.65포인트(0.17%) 하락한 27,609.16을 기록했다. 항셍 H지수는 5.40포인트(0.05%) 상승한 10,913.97로 마쳤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코로나19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33.75포인트(0.29%) 내린 11,725.09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낙폭을 확대해 내림세로 돌아섰다.

현재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명 늘어나면서 우려가 커져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 보건당국에 따르면 신규 확진 환자 가운데 1명은 최근 2년간 출국한 기록이 없으며, 평소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60대 여성이라고 밝혀졌다.

해당 환자는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으며, 이번 사례로 인해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중국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는 처음으로 1천명 아래로 줄어들었다.

전날 후베이성 내의 신규 확진자는 349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훙하이정밀이 1.2% 밀렸고, 미디어텍이 1.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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