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견제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25포인트(0.08%) 하락한 29,325.7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7포인트(0.04%) 하락한 3,384.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2포인트(0.05%) 내린 9,811.86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 및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쉽게 가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94명 늘었다고 밝혔다. 확진자 수가 큰 폭 줄었지만, 중국 당국이 임상 진단 병례를 확진 통계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분류 기준을 또 바꾸면서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더 커졌다.

한국 등 중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난 점도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아시아 전역의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졌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누그러뜨리는 발언을 내놓은 점도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금리 선물 시장이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정말로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지는 의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금리 인하 기대와 관련한 시장의 가격책정은 다소 속임수가 있다"면서 "시장의 기대도 반영되겠지만, 기간 및 유동성 프리미엄도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일부 설문조사에서는 대부분이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또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강하며, 경제 전망도 양호하다는 낙관적인 평가도 재차 확인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추며 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했지만, 충분히 예상된 조치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했던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2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17.0에서 36.7로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8.0을 큰 폭 상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4천 명 늘어난 21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1만 명에 부합했다.

이날 장 초반 종목별로는 이트레이드 주가가 24% 이상 폭등세다. 모건스탠리가 13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글로벌한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야디니 리서치의 애드 야디니 대표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세계가 얼마가 작은지를 다시 상기시킨다"면서 "중국에서 발병이 억제된다고 하더라도 경제적인 영향은 전 세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2%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6% 오른 53.91달러에, 브렌트유는 0.51% 오른 59.4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5.5%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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