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다시 커져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5bp 내린 1.524%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1bp 하락한 1.39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4bp 떨어진 1.971%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1.95%에 근접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4.5bp에서 이날 13.1bp로 축소됐다.

3개월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다시 역전됐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믿을 만한 침체 지표로 여겨진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 밖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불안감이 지속해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졌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환자 기준을 또다시 변경한 가운데 중국 내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천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통계 기준이 자주 변경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전역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7만4천 여명과 2천100 여명에 달해 여전히 상황은 심각하다.

일본과 한국 등 중국 밖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늘고 있다. 아시아 지역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

중국이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추며 경기 하락을 방어하고 있지만,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코로나19를 글로벌 성장에 새로운 위험이라고 규정했다.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면 중국 성장 개선 흐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세는 이어졌지만, 코로나19 우려에 가려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는 못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소폭 늘어났지만,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역사적 저점 수준을 이어갔다. 2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시장 예상을 큰 폭 웃돌았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미국 경제 전망은 여전히 좋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을 모니터링 하겠지만, 이번 사태가 성장에 전반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또 금리 인하에 대한 높은 수준의 기대감은 없다고 분석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중국 밖에서 코로나19가 더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이 미 국채 랠리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FXTM의 루크만 오퉁가 선임 분석가는 "코로나19 공포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쏠렸다"며 "바이러스 발생에 따른 전반적으로 불확실성, 불안감, 걱정 등의 혼란 속에서 금 등 안전자산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루미스 세일즈의 마우라 머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의 강도와 지속 기간을 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성장 우려에 따른 원자재 약세가 중국의 생산 둔화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를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