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우려가 커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07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243엔보다0.831엔(0.75%)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788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100달러보다 0.00215달러(0.2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92엔을 기록, 전장 120.25엔보다 0.67엔(0.5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9% 상승한 99.865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2017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속 상승에 거의 3년 동안 한 번도 터치하지 못했던 100선에 가까워졌다.

중국 밖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등 우려가 다시 커진 데다, 미국 경제지표는 탄탄한 성장을 가리켜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달러-엔이 112달러대를 나타내는 등 엔이 달러에 10개월 이내 최저치를 기록해 달러 강세를 도왔다. 엔은 2거래일 동안 달러에 약 2% 하락했다. 2017년 9월 이후 이틀간최대 하락률이다.

일본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졌다는 우려가 커졌고, 일본 자금이 미국 주식과 금을 사들이기 위해 일본 자산을 투매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숫자가 줄었다고 발표했지만, 중국 밖에서 사망자가 나오는 등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쉽게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전략가는 "엔화 약세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며 "코로나19로 달러 강세가 더 광범위하게 나타나 달러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달러 강세 따라잡기 움직임도 나타났다"며 "최근 몇 주 엔이 하락한 기간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과 주식 매입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스코시아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엔이 이번주 가파르게 하락했다"며"일본의 바이러스 우려 속에서 엔이 안전통화로의 매력을 더 잃었다"고 분석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중국과의 연관성과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등에 일본 경제가 2분기 연속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다"고 지적했다.

아시코프의 스티븐 이네스 아시아태평양 시장 전략가는 "엔 약세에서 이해해야 하는 중요한 점은 일본 자산운용사들이 일본 시장을 빠져나가기 때문에 리스크 온이 아주강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어, 미국 행정부가 달러 하락을 이야기하는 것 외에 이런 흐름을 막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달러가 너무 강해 미국 기업들에 부당하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오랫동안 불만을 표시해왔다.

유니크레딧 분석가들은 "미국 자산 흐름이 유럽 자산을 계속 웃돌 것이어서, 유로가 달러 대비 더 하락할 수 있다"며 "유로-달러 하락이 예상되며, 향후 12개월 동안 1.07을 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나 유럽의 확장적 재정 정책 등 유로 약세 시각을 상당히바꿀 만한 몇 가지 이벤트가 있지만, 현재 여건을 고려할 때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호주 달러는 호주 실업률이 가파르게 올라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달러에큰 폭 하락했다. 호주 달러-달러는 11년 이내 최저치에 근접했다.

영국 파운드도 달러에 3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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