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견제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코로나 우려가 다시 커져 상승했고, 달러 가치는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지표에 힘입어 올랐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덜 늘어난 데 힘입어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환자 기준을 또다시 변경한 가운데 중국 내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천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통계 기준이 자주 변경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전역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7만4천여 명과 2천100여 명에 달해 여전히 상황은 심각하다.

일본과 한국 등 중국 밖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늘고 있다. 아시아 지역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

중국이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추며 경기 하락을 방어하고 있지만,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크다.

여기에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가 베이징 병원에서 확진자가 큰 폭 늘어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한 점도 불안을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앞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코로나19를 글로벌 성장에 새로운 위험이라고 규정했다.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면 중국 성장 개선 흐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세는 이어졌지만, 코로나19 우려에 가려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금리 선물 시장이 올해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정말로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지는 의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금리 인하 기대와 관련한 시장의 가격 책정은 다소 속임수가 있다"면서 "시장 기대도 그렇지만, 기간 및 유동성 프리미엄도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강하며, 경제 전망도 양호하다는 낙관적인 평가도 재차 확인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2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17.0에서 36.7로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8.0을 큰 폭 상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4천 명 늘어난 21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1만 명에 부합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8% 상승한 112.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0.4% 상승보다 양호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8.05포인트(0.44%) 하락한 29,219.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92포인트(0.38%) 내린 3,373.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6.21포인트(0.67%) 하락한 9,750.9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상황과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 및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쉽게 가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94명 늘었다고 밝혔다.

확진자 수가 큰 폭 줄었지만, 임상 진단 병례를 확진 통계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분류 기준을 또 바꾸면서 통계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한국과 일본 등 중국 외 지역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사망자까지 발생한 점도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코로나19가 아시아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며 예상보다 악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확산했다.

생활용품 제조 대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이 코로나19로 이번 분기 매출과 순익에심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추며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했지만, 충분히 예상된 조치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누그러뜨리는 발언을 내놓은 점도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일부 설문 조사에서는 대부분이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또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강하며, 경제 전망도 양호하다는 낙관적인 평가도 재차 확인했다.

이런 요인이 중첩되면서 다우지수가 장 초반 갑작스럽게 388포인트 이상 내리는 급락세를 연출하는 등 시장이 불안정했다.

다만 주요 지수는 이후 차츰 낙폭을 줄였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했던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이트레이드 주가가 22%가량 폭등했다. 모건스탠리가 130억 달러에인수한다고 밝힌 영향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01% 내리며 불안했다. 커뮤니케이션도 0.61%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글로벌한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야디니 리서치의 애드 야디니 대표는 "코로나19는 세계가 얼마가 작은지를 상기시킨다"면서 "중국에서 발병이 억제된다고 하더라도, 경제적인 영향이 전 세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21% 상승한 15.5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5bp 내린 1.524%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1bp 하락한 1.39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4bp 떨어진 1.971%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1.95%에 근접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4.5bp에서 이날 13.1bp로 축소됐다.

3개월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다시 역전됐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믿을 만한 침체 지표로 여겨진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 밖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불안감이 지속해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졌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환자 기준을 또다시 변경한 가운데 중국 내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천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통계 기준이 자주 변경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과 한국 등 중국 밖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늘고 있다. 아시아 지역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소폭 늘어났지만,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역사적 저점 수준을 이어갔다.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시장 예상을 큰 폭 웃돌았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미국 경제 전망은 여전히 좋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을 모니터링하겠지만, 이번 사태가 성장에 전반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또 금리 인하에 대한 높은 수준의 기대감은 없다고 분석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중국 밖에서 코로나19가 더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이 미 국채 랠리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FXTM의 루크만 오퉁가 선임 분석가는 "코로나19 공포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쏠렸다"며 "바이러스 발생에 따른 전반적으로 불확실성, 불안감, 걱정 등의 혼란 속에서 금 등 안전자산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루미스 세일즈의 마우라 머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의 강도와 지속 기간을 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성장 우려에 따른 원자재 약세가 중국의 생산 둔화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를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07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243엔보다0.831엔(0.75%)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788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100달러보다 0.00215달러(0.2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92엔을 기록, 전장 120.25엔보다 0.67엔(0.5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9% 상승한 99.865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2017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속 상승에 거의 3년 동안 한 번도 터치하지 못했던 100선에 가까워졌다.

중국 밖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등 우려가 다시 커진 데다, 미국 경제지표는 탄탄한 성장을 가리켜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달러-엔이 112달러대를 나타내는 등 엔이 달러에 10개월 이내 최저치를 기록해 달러 강세를 도왔다. 엔은 2거래일 동안 달러에 약 2% 하락했다. 2017년 9월 이후 이틀간 최대 하락률이다.

일본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졌다는 우려가 커졌고, 일본 자금이 미국 주식과 금을 사들이기 위해 일본 자산을 투매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숫자가 줄었다고 발표했지만, 중국 밖에서 사망자가 나오는 등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쉽게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전략가는 "엔화 약세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며 "코로나19로 달러 강세가 더 광범위하게 나타나 달러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달러 강세 따라잡기 움직임도 나타났다"며 "최근 몇 주 엔이 하락한 기간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과 주식 매입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스코시아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엔이 이번 주 가파르게 하락했다"며"일본의 바이러스 우려 속에서 엔이 안전통화로의 매력을 더 잃었다"고 분석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중국과의 연관성과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등에 일본 경제가 2분기 연속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다"고 지적했다.

아시코프의 스티븐 이네스 아시아태평양 시장 전략가는 "엔 약세에서 이해해야 하는 중요한 점은 일본 자산운용사들이 일본 시장을 빠져나가기 때문에 리스크 온이 아주 강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어, 미국 행정부가 달러 하락을 이야기하는 것 외에 이런 흐름을 막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달러가 너무 강해 미국 기업들에 부당하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오랫동안 불만을 표시해왔다.

유니크레딧 분석가들은 "미국 자산 흐름이 유럽 자산을 계속 웃돌 것이어서, 유로가 달러 대비 더 하락할 수 있다"며 "유로-달러 하락이 예상되며, 향후 12개월 동안 1.07을 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나 유럽의 확장적 재정 정책 등 유로 약세 시각을 상당히바꿀 만한 몇 가지 이벤트가 있지만, 현재 여건을 고려할 때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호주 달러는 호주 실업률이 가파르게 올라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달러에큰 폭 하락했다. 호주 달러-달러는 11년 이내 최저치에 근접했다.

영국 파운드도 달러에 3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9달러(0.9%) 상승한 53.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원유재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41만5천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재고가 증가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340만 배럴 증가보다는 증가 폭이 훨씬 적었다.

여기에 휘발유 재고가 197만1천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63만5천 배럴 감소한 점도 유가의 상승을 지지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와의 거래를 이유로 러시아 석유 기업 로즈네프의 자회사를 제재 대상에 올린 점과 리비아 내전 관련 불확실성 등도 유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등의 원유 수출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다만 리비아에서는 국제연합(UN)의 주재로 내전 종식을 위한 협상이 재개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등 경기 부양책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했다.

이에따라 유가도 장중 고점에서 다소 후퇴해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관련 우려가 다소 진정된 반면, 베네수엘라 등의 원유 수출 차질 가능성은 커진 만큼 유가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JBC에너지는 "중국 경제 활동이 조만간 반등할 것이란 낙관론이 커진 점, 미국 당국의 로즈네프 자회사 제재 이후 베네수엘라의 수출이 더욱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강해져 시장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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