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 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에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장 마감 뒤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국내 확진자는 104명까지 늘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구·청도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현재 '경계' 상태인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

강세를 멈추기는 어렵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다소 끌려가는 느낌이다.

한국은행의 2월 기준금리 인하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임에도 코로나19 사태의 악화와 외국인의 주도적인 국채선물 순매수에 국내 참가자들은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외국인은 중국의 코로나19 사태를 보고 연관성이 큰 한국 경제의 둔화를 예상해 꾸준히 순매수를 늘려온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은 또 전일 10시 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의 발표가 나오자 3년 국채선물 매수 규모를 급격히 늘리는 등 한국 상황에도 발 빠른 대응을 보였다.

전일 국고채 3년 금리는 1.234%로 5bp나 하락해 마감했다. 금리만 보면 시장이 이미 1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한 모양이 되버렸다.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요구하고 있다.

전일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은 대통령의 긴급재정경제명령권으로 자영업자의 임대료를 낮추고 추경으로 건물주의 소득 감소를 보전해주는 방안을 노형욱 청와대 국무조정실장에게 제의했다.

유성엽 대안신당 의원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코로나19로 경제에 사망 선고가 내려질 수 있다며 당장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유보적이다.

노 국무조정실장은 긴급재정경제명령권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했다가 언급한 적 없다고 번복했고, 추경에 대해서는 다른 수단과 실탄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도 추경 편성 여부에 대해 "상황을 보고 판단하도록 하겠다"며 "모든 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을 꼭 안 하더라도 현재 있는 예산을 많이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밤 미국 시장은 코로나19 우려를 반영해 채권은 강세, 주식은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93bp 내린 1.5169%, 2년물 금리는 3.27bp 하락한 1.3912%를 나타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시장참가자들이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를 실제로 예상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를 견제하는 발언을 내놨다.

코로나19 위기에 환율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05.6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98.70원) 대비 7.5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한종화 기자)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