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주가 1만원 하회…정부 잔여지분 매각 '고심'
우리금융 주가 1만원 하회…정부 잔여지분 매각 '고심'
  • 정지서 기자
  • 승인 2020.02.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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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위, 내달 매각계획·실적 국회 보고

작년 우리금융 배당으로 926억 회수…1년새 정부 지분가치 6천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1만원을 밑돌자 올해부터 잔여지분 매각에 돌입하는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정부는 주가에 연연하지 않고 매각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주가 급락 폭이 커지면서 시기 조율이 불가피해졌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내달 국회에 금융지주회사 주식 처분을 위한 기본 계획과 실적을 국회에 보고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를 위해 오는 24일 관련 내용을 논의한다. 정부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지분은 17.25%다. 우리은행이 우리카드를 우리금융지주에 넘기는 과정에서 신주가 발행되며 기존 지분률(18.32%)이 1.07%포인트 희석됐다.

당초 정부는 올해부터 3년간 우리금융 잔여지분을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나눠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회차당 1년 주기를 지키되 직전 매각일로부터 6~18개월 사이에 매각을 진행키로 하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부터 지분정리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이어 라임 펀드, 고객 비밀번호 무단 도용 등 연이어 발생한 금융사고로 금융당국의 제재가 예고되며 지배구조까지 흔들리자 우리금융 주가가 급락했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은 주당 9천880원에 마감했다. 지난 19일 장중 처음으로 1만원 선이 무너지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이래 사흘 연속 하락세다.

한때 1만6천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1년 사이 하락 폭만 38%가 넘는다. 이 기간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가치도 6천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지난해 2월 말 기준 1조8천400억원에 달했던 잔여지분 평가액은 현재 1조2천310억원(20일 종가 기준) 수준이다.

시장에서 한때 2만원을 내다보던 우리금융 목표주가는 최근 1만2천300원까지 하향 조정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재무적 관점의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가 극심하지만 사회 전반에서 신뢰도가 하락해 주가 반등 국면을 마련하기가 녹록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간 공자위는 주가에 연연하지 않고 계획대로 우리금융의 잔여지분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만 좇다 보면 완전 민영화를 통해 우리금융이 국내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방침을 정할 당시 공자위 내부에서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주가가 더 상승한 뒤 매각에 착수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이 존재했다. 그렇지만 공자위는 우리금융이 다른 금융지주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현재 우리금융 주가는 정부가 이런 대승적인 결정을 이어가기에는 무리가 큰 상황이다. 산술적 기준으로 공적자금 원금을 100% 회수할 수 있는 주가 마지노선은 1만3천800원 정도다.

공자위는 잔여지분 매각을 위한 적정주가 범위를 따로 산정해놓고 있지 않다. 다만 시장 상황이 급변한 경우만 매각 시기를 재논의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단 배당을 통해 꾸준히 공적자금 회수율을 높이고는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이사회에서 2019 회계연도 결산 배당금으로 주당 700원을 확정했다. 이로 인해 정부는 약 926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됐다.

그간 공자위는 우리금융의 배당성향이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높다는 점을 강조해왔지만, 최근 주주 친화정책을 강조해온 KB금융(26.0%), 신한금융(25.0%), 하나금융(25.6%)도 우리금융(26.6%)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 차별성마저 희미해졌다.

이렇게 되자 공자위도 고심하는 모양새다. 2022년으로 설정된 잔여지분 전량 매각 시점은 유지하되 분산매각 첫 착수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을 빨리해서 다른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시장이 어려워서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저희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js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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