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줄이기 위해 풍부한 수준의 과잉 유동성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라즈 세스 아시아 크레디트 헤드는 20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재정 조치의 강도에 대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속 조치로 나온 지출 규모보다 더욱더 클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정책적) 조치라는 측면에서 아직 모든 게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일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1년 만기 LPR이 4.05%로 지난달의 4.15%보다 0.1%포인트 낮아졌고, 5년 만기 LPR은 4.8%에서 4.75%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이달 초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입찰금리도 내린 바 있다.

세스 헤드는 이와 관련, "신용이 어떻게 시스템에 유입되는지 의구심은 남는다"며 "특히,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의 경우 더욱더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런 공장들 가운데 상당수는 한 달 이상 문을 닫고 있는데, 아마 3월이나 4월까지는 계속해서 낮은 가동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스 헤드는 "중국 당국은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와 재정정책을 결합할 것"이라며 "재정적 부양은 어느 정도까지 불확실하고 하방 위험이 큰지를 측정하는 함수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동시에 "오늘날 중국 경제는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며 "총부채 규모도 많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부채 상환 비용도 국내총생산의 1%가량으로 꽤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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