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단기자금시장에서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으로 유동성 관리를 지시한 데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연합인포맥스 레포 일별(화면번호 2724)에 따르면 지난 14일 1.35%였던 종합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는 이후 하락 추세를 나타내 전일 1.18%로 내려왔다. RP 금리는 기준금리인 1.25%보다 낮은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최근 유동성을 풍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은의 공개시장운영 수단인 7일물 RP 매각 규모는 지난 6일 14조 원에서 13일 8조 원으로 줄었다. RP 매각으로 8조 원의 유동성을 흡수했지만 만기가 돌아온 14조 원의 규모가 더 크기 문에 6조 원의 순공급이 이뤄졌다.

20일에는 12조 원을 매각해 유동성을 일부 회수했지만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다.

한은의 유동성 관리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지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지난 14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에 대비해 시중 유동성을 계속 여유있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 총재는 이 발언에 대해 "공개시장조작으로 지급준비금을 여유롭게 관리하는 등 측면에서의 대책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에서는 막대한 자금이 단기 시장으로 밀려오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금융기관수신고(화면번호 4940)에 따르면 2월 MMF의 잔액은 147조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MMF 잔고 추이>



부동산 규제 등 정부의 유동성 통제와 증시 부진 등이 겹치면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MMF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MMF 설정액은 연초 이후 44조 원 이상 증가했다"며 "급격한 자금 유입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시장을 지배했던 2009년 당시보다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운용사에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단기 쪽 자금이 풍부해 온통 롱 재료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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