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대 방향성에 외국인 흐름 좌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로 훌쩍 뛰면서 코스피도 2,200선을 내줬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리스크회피 흐름이 증시 전반에 퍼지는 양상이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과 달러-원 환율(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코스피는 2,170대에서,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도 한 몫했다.

일본내 코로나19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안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으로 달러-엔 환율이 112엔대로 급등했다.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고,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자 달러-원 환율도 이를 빠르게 반영해 1,200원대 빅피겨(큰자릿수)를 뛰어넘었다.

달러-원 환율이 뛰면서 코스피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 2,200선을 밑돈 후 2,170대까지 하락했다.

당장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크게 동요하지 않지만 외국인 움직임에 주목할 만하다.

달러-원 환율이 추세적으로 급등한다면 외국인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환율 급등이 지속되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서 국내 주식에 투자했는데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원화 약세에 따른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에 원화 약세까지 겹치는 셈이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일시적인 급등이라면 외국인에는 저점매수 구간으로 인식될 수 있다.

원화가 약세를 보일 때 국내 증시에 진입하면 그만큼 환차익을 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율 1,200원대가 매력적인 환율 수준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계속 원화 약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이 나오면 외국인은 국내증시 투자에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아직은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국내 펀더멘털이 괜찮은 상황이라 외국인 입장에서는 오히려 현재 환율 수준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코스피 추가 하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코스피 2,240~2,250포인트는 기술적으로 강력한 저항영역"이라며 "부진한 4분기 기업실적, 주가 반등보다 더딘 이익회복, 주가수익비율(PER) 부담, 공매도 증가를 근거로 코스피 단기 하락 가능성을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초 증시 반등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악화도 눈에 띈다"며 "작년 하반기 증시 반등을 주도한 국내 기관은 연초 이후 7조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고, 외국인도 1월 중순 코스피 2,250포인트 수준 반등 이후 약 1조5천억원 순매도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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