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충격 속에 지난 1월 은행뿐만 아니라 실물 경제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월 위안화 신규대출은 3조3천400억위안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연간 대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는 2019년 1월 기록한 기존 사상 최고치인 3조2천300억위안을 웃도는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3조220억위안이었다.

기업에 대한 중장기대출 순증 규모는 1조6천600억위안었고, 중장기 가계 대출은 7천491억위안 늘었다.

위안화 대출과 외화대출, 신탁대출, 기업 채권 등 실물 경제에 공급된 유동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사회융자총량(TSF)은 5조700억위안으로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883억위안 늘어난 것이다.

ANZ은행의 레이먼드 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지표가 코로나 19의 충격을 완전히 반영한 것이 아니라면서 다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이미 계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올해 사상 최고의 유동성 투입을 가능하게 할까. 또 이것이 디레버리징 캠페인이 끝을 의미하는 것일까. 장기적으로 부채 우려가 분명히 다시 떠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부양책에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지 않으면 중국 경제는 일본과 같은 유동성 함정에 빠지기 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미 올해 '샤오캉 사회(小康社會·의식주 걱정이 없이 비교적 풍족한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목표에는 2020년까지 경제 규모를 2010년 대비 2배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 포함됐으며 이를 위해서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최소 5.6%는 돼야 한다.

중국은 춘제 연휴를 마친 이후에 통상 유동성을 흡수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 19 여파를 이유로 하루에만 3천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하면서 기업들의 차입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의 줄리언 에번스-프릿차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수주 사이에 중국 정부가 선별적 혹은 포괄적 형태로 통화 완화정책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딩 슈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까지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이 100bp,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입찰금리가 10bp 더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딩 이코노미스트는 "전염병이 우리 예상대로 3월 말까지 억제되지 않으면 중앙은행은 예금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SC는 1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2.8%로 더 낮춘 바 있다.

1월 중국의 광의통화(M2)는 전년동월대비 8.4% 증가한 201조위안으로 집계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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