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이 흔들린다-③] 일본 '큰 손'의 美국채 쇼핑
[엔이 흔들린다-③] 일본 '큰 손'의 美국채 쇼핑
  • 권용욱 기자
  • 승인 2020.02.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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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중장기적 요인으로는 일본계 자금의 미국 국채 투자가 거론된다.

이미 미국 국채시장의 외국인 최대 큰 손으로 자리 잡은 일본이 앞으로 추가적인 매집에 나설 가능성이 더욱더 커졌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일본의 정부연금투자펀드(GPIF,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는 이번 주 중으로 해외채 보유 비중 상한선을 전체 보유액의 19%에서 25%까지 상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됐다.

GPIF는 운용 자산이 1조5천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공적연금 펀드로, 이 기관은 이미 지난해 9월 환헤지를 한 해외채는 국내채권으로 분류를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의 환헤지 해외채를 국내채권으로 재분류하면 그만큼 해외채를 투자할 여지가 늘어나는 셈이다.

해외채 가운데서도 금리 메리트가 높은 것은 미국 국채다. 일본 투자자 입장에서 미국 국채에 투자할 경우 2년물은 환헤지 이전 기준 1.4%, 헤지 이후로는 -0.53%의 수익률이 각각 나온다.

30년 미국 국채의 경우에는 헤지 이전으로는 2%가량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채권의 듀레이션 리스크를 전혀 갖지 않는 3개월짜리 미국 국채의 헤지 이전 수익률도 1.6%에 달한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일본에서는 연금 펀드에 대한 수익률 압박이 강한 편이다. 금리 메리트가 있는 미국 국채 투자를 주저할 이유가 크게 없는 셈이다.

일본계 자금은 이미 미국 국채시장의 최대 큰 손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일본 투자자는 미국 국채를 1천150억달러 사들였다.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총 1조1천540억달러로, 일본은 외국계 가운데 미국 국채 보유국 지위를 지난해 6월 이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런 일본계 자금의 이동은 달러-엔 강세(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환헤지를 하지 않아야 금리 메리트가 커지는 만큼, 일본의 미국 국채 매수 자금은 즉각적으로 엔화 가치를 끌어내릴 수 있다.

앞으로 GPIF의 추가적인 미국 국채 매수가 확실시되기 때문에 엔화 흐름은 더욱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펀드가 조만간 해외채 비중 상한선을 높이게 되면 약 1천억달러의 추가 자금이 환헤지를 하지 않은 해외채로 유입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포브스는 "미국은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조달해줄 수 있는 매수자를 기꺼이 허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w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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