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홍콩과 중국 본토의 주식 투자자들이 금요일에 포지션을 가볍게 하는 것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말을 앞두고 위험 선호 심리를 되돌리는 것이 올해 들어서 트레이딩 패턴의 하나로 나타나고 있다고 매체는 말했다.

MSCI 월드지수는 지난 1월3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군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폭사 이후 7번의 금요일 가운데 5번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세 번의 금요일 가운데 두 번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는 지난 3일 거래가 재개된 이후 2번의 금요일 가운데 하루는 하락했다.

KGI증권의 천하오 스트래티지스트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더 많은 이들이 주말에 나올 수 있는 나쁜 뉴스에 대비해 주식을 파는 행동에 동참할 것이다"라면서 "투자자들은 코로나 19 발병이 다시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헝성에셋매니지먼트의 다이밍 펀드매니저는 "가장 큰 위험은 유행병이 통제 불능상태가 되고 경제가 계속해서 둔화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의 상황은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 바이러스가 언제 통제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SCMP는 과거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고자 정책 긴축 국면에서 조처들을 내놨을 때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두려운 금요일'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간 이어졌을 때도 '금요일에 파는' 전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일요일인 5월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두배 이상 높이겠다고 하면서 투자자들이 주말 '트위터 폭탄'을 두려워하게 됐다.

이후 CSI 300 지수는 8번의 금요일 가운데 5번 약세를 기록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금요일 공포'에 다시 불을 지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의 하워드 왕 헤드는 "시장은 바이러스가 사람들에게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떤 충격을 미치는지와 관련해 나오는 뉴스의 빠른 흐름에 따라 단기적으로 계속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미 나타나고 있는 구조적 추이의 속도를 분명히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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