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백악관의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속했던 3%의 성장률은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추정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백악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발표한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연례 경제보고서에 올해 미국의 성장률을 2.4%로 예상했다.

이는 대다수 민간 기관 연구원들이 예상하는 2% 근방의 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3% 이상의 성장률보다는 낮은 것이다.

CEA는 보고서에서 미국이 3%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의회가 주요 인프라 정책이나 추가 감세안 등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이번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했던 3%의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수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로 전년의 2.9%보다 둔화했다. 2018년에는 성장률이 3%에 육박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과 연방지출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작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강화하면서 미국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다.

CEA는 미국이 더 가파른 성장세를 달성하려면 규제를 완화하고 이민정책을 개혁하고, 인프라 관련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무역 거래를 확대하고 일자리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가계에 대한 영구적 감세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말 1조5천억 달러 규모의 대대적인 감세 패키지를 시행했으며 이 중 법인세 감면은 영구적이지만, 개인소득세 감세 조치 등은 오는 2025년 만료된다.

CEA는 올해 연방적자가 1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연방적자는 트럼프 취임 이후 50% 가까이 상승했다.

CEA의 토머스 필립슨은 "2016년 대선 이후 성장이 가속화됐다"라며 "이러한 성장 가속은 (금리 인상이라는) 통화정책에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필립슨은 코로나 사태가 올해 1분기 미국 성장률을 0.2%포인트 줄이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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