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1일 롯데쇼핑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형마트 수익성이 단기간 내 회복 불가능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천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급감했다.

대규모 손상차손 반영으로 8천5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온·오프라인에서의 가격 경쟁, 점포 구조조정 등의 영향이 컸다.

주력사업인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전자제품 전문점 하이마트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국내 백화점 부문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마이너스 1.4%, 대형마트는 마이너스 6%까지 떨어졌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재무 부담은 커졌다.

롯데쇼핑의 조정 전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6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 넘게 늘어났다.

무디스는 지난해 롯데쇼핑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순차입금 비율은 6.1배로 전년 4.6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무디스는 롯데쇼핑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롯데쇼핑이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지만, 그 강도와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유통업종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어 이 또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롯데쇼핑의 수익성 부진이 지속하거나 대규모 투자로 EBITDA 대비 조정순차입금 비율이 5.0~5.5배를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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