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이어지면서 1,210원대에 육박하며 상승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0.50원 급등한 1,209.20원에 마감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가 급격히 몰리면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가부터 1,200원을 웃돌며 시작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52명 추가돼 총 156명으로 늘었다.

이날 고점은 1,209.20원까지 상승해 지난해 9월 4일 1,212.30원 고점 이후 5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도 1%대 하락했고 코스닥은 2% 이상 급락해 불안 심리가 증폭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수급상으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이틀 연속 공격적으로 출회되면서 상단이 막혔다.

미국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예비치)와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등 미국 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점도 달러-원 상승 흐름을 자극했다.

◇ 2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7.00∼1,2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증시 흐름을 주목하면서 주말 동안 코로나19 사태 추이가 중요한 달러-원 재료가 될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고 있으나 외환시장은 아직 크게 패닉 장은 아니"라며 "분명한 건 최근 2영업일 간 네고 물량이 몇 년 치 물량이 나와 오퍼 호가대가 비진 않고 촘촘하게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달러-원 방향을 가늠해야 할 것"이라며 "희망적인 부분이 보인다면 시중은행들을 통해 워낙 촘촘히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어서 충분히 상단이 막히겠으나 당분간은 1,200원대에서 하방이 막힌 후 방향성 탐색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예상보다 덜 하락했으나 네고 물량이 소화되면 달러-원은 더 오를 것"이라며 "다른 통화들과 함께 달러-원이 오르고 있으나 1,200원대에서 당국 스탠스가 굳이 상단을 강하게 막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틀 연속 10원씩 올랐으나 상승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코스피 2,100선이 뚫리면 달러-원 상단도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주열 한은 총재 입장에선 금리 인하가 부담스럽겠으나 채권 시장에선 고점 마감하면서 기준금리 인하가 이미 선반영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7.00원 오른 1,205.70원에서 개장했다.

1,200원대에서 갭업 출발한 만큼 개장 초반엔 장중 상승폭이 미미했다.

오후 들어 추격 매수가 따라붙으면서 1,210원 부근으로 상승폭을 키웠고 점심 시간 무렵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일부 좁아졌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가 이어지면서 고점은 1,209.20원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이날 장중 저점은 1,203.00원으로 6.20원의 변동폭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05.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7억3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49% 하락한 2,162.84, 코스닥은 2.01% 급락한 667.9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17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1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9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0.1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791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81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45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5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82원, 고점은 171.6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3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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