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져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10분(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9bp 내린 1.495%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2bp 하락한 1.38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떨어진 1.930%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 기록한 이전 사상 최저치인 1.95%를 뚫고 내려갔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3.1bp에서 이날 11.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가 인접 국가에서도 빠르게 늘어나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글로벌 주가가 하락했고 뉴욕증시 선물도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이웃 국가로 확산함에 따라 중국은 물론 아시아 주요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타격이 가시화된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핵심인 아시아 주요 경제국을 강타할 수 있다는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의 정상 가동도 불명확한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3월까지 정상적인 산업 생산 활동으로 복귀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약해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주 채권으로 자금 유입은 눈에 띄게 늘었다.

장기 국채수익률의 주요 지지대가 이미 무너진 만큼 추가 수익률 하락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위원장을 포함한 연준 주요 위원들이 추가 완화는 임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중국과 아시아 경제 둔화가 미국 경제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 트레이더들의 올해 후반 금리 인하 기대는 더 커졌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라보뱅크의 금리 전략가들은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시아 주가가 하락했고, 주요국의 국채수익률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급증 보도와 중국 상황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이런 움직임이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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