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연속 상승 부담에 숨 고르기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8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074엔보다 0.214엔(0.19%)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808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885달러보다 0.00196달러(0.1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88엔을 기록, 전장 120.92엔보다 0.04엔(0.03%)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하락한 99.655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는 지속하지만, 주요 통화는 되돌림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달러는 탄탄한 미국 경제지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등에 연속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전일까지 2017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거의 3년 동안 한 번도 터치하지 못했던 100선에 가까워졌다.

달러 강세 동안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 코로나19 여파 등에 엔 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이날 엔은 저가 매수에 상승 반전했다. 엔은 이틀 동안 달러에 2% 정도 내렸고, 이를 포함해 지난 4거래일 동안 엔의 움직임은 최근 2년 이내 가장 나빴다.

최근 유로도 부진한 독일 경제 지표 등에 201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에 심리적 지지선인 1.08달러대를 내주기도 했다.

유로-달러는 이날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 등에 소폭 올랐다. 유로존 경제가 코로나19에도 2월에 다시 모멘텀을 회복했다는 안도감을 줬다. 다만, 유로-달러는 여전히 거의 3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삭소뱅크의 존 하디 외환 전략 대표는 "리스크 오프 분위기, 안전자산인 채권으로의 이동 등 기존에는 2가지 요인에 엔은 지지를 받았다"며 "그러나 이번 주 엔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시장이 폭풍우에 휘말렸을 때 안전피난처로서 지위를 지킬 수 있는지 펀더멘털에 대한 질문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달러-엔 급등은 주문 흐름과 알고리즘 매매로 촉발된 일회성 움직임으로 불 수 있는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며 "외환시장의 정권 교체를 보고 있는 것인지, 매우 흥미로운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제조업 활동이 가파르게 위축되는 등 중국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전 세계적인 여파가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호주 달러는 추가로 하락해 달러에 11년 이내 최저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외 위안도 달러 대비 2개월 동안 가장 낮다.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태국 바트는 이번 주 5.5% 내리는 등 이머징마켓 통화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외환 글로벌 대표는 "한국과 일본에서 신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어나면서 일본과 엔이 안전피난처인지 일부 투자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