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2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3.71포인트(0.7%) 하락한 29,016.2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01포인트(0.74%) 내린 3,348.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2.19포인트(0.95%) 떨어진 9,658.78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이 주춤하지만, 한국 등 주변국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커졌다.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핵심 국가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를 보여주는 지표도 나왔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2월 전반기(1~16일)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일본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6으로 전월 48.8보다 악화했다. 서비스업 PMI는 46.7로 1월 51.0에서 큰 폭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19가 여행업에 충격을 주면서 서비스 PMI가 2014년 4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로존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는 개선 흐름을 보이며 시장 예상도 웃돌아 불안감을 다소 경감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제조업 PMI도 1월보다 올랐다. 다만 신규 수출 수주 지표가 다소 부진하게 나오는 등 코로나19의 여파가 나타날 징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금리 인하 기대를 제어하려는 발언을 내놓고 있는 점도 증시에 부담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코로나19가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사그라질 것이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며, 코로나19 우려가 완화하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코로나19의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게 기본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현 경제 상황에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전일에는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기대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며 충격을 줬다.

반면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꾸준한 하락세다. 코로나19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10년 금리는 1.5% 아래로 떨어졌고, 30년물 금리는 1.93%로 사상 최고치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의 전조로 인식되는 미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이날 개장 전에는 미국의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마킷의 2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와 1월 기존주택판매 등의 지표가 나올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경제 악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 나머지 기간 반등하기 전에 1분기에 0%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단기적으로 기업 순익이 충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5%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 하락한 53.02달러에, 브렌트유는 1.97% 내린 58.1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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