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저금리가 증시에 미친 영향은 완만한데 그쳤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CNBC가 21일 보도했다.

CNBC는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이용 가능한 경험적 증거에 따르면 정책 금리 변화에 따른 자산 가격이나 위험 프리미엄은 역사적인 수치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완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월가 의견과 반대되는 것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지난 12년간 연준은 완화 정책을 펼쳤고 이에 따라 증시 역시 역사상 가장 긴 강세장을 나타내고 있다.

채널캐피털리서치의 더그 로버츠 이사는 "연준이 말하는 것은 금리가 경제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90년대 말에 나타났던 만연한 투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현재는 연준이 이를 방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 7년간 제로 금리, 4조달러에 가까운 양적완화 정책과 같은 기간 S&P500이 400% 상승한 것에 관계가 없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긴축에 나서려고 할 때마다 시장이 움찔했고 다시 연준은 완화적 모습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고문이자 현재 퀼 인텔리전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대니얼 디마티노 부스는 "연준은 금리가 낮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S&P500지수는 실적 대비 19배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는 지난 10년 평균인 15보다 높은 것이다.

부스 CEO는 이에 대해 "연준 위원들이 블라인드를 치고 있는 것과도 같다"면서 "금리가 매우 낮을 때 시스템에 있을 다음번 충격이 무엇이 될지 알 수 없고 연준이 쓸 수 있는 탄약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시장이 더 많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록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은 시장에 있어 조력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시장을 망치는 주체가 되버렸다"면서 "이는 정책의 딜레마"라고 전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최근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장과 관련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여기에 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에단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와 증시의 정비례 관계가 있지만, 현재 연준은 더 큰 경제 목표를 달성하려는 것이 아닌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을 유지하려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시장은 대차대조표 확장에 관심을 덜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자금시장 이외에 투자자들은 대차대조표가 아닌 금리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좋은 소식은 연준은 경기침체(리세션) 위험이 있다고 여기지 않고 있고 만약 경제가 불안정해지면 작년에 했던 완화 정책을 다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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