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EU 장기예산안과 관련해 이틀째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결렬됐다고 21일 가디언스가 보도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EU의 2021~2027년 장기 예산안에 대해 논의했다.

EU 장기 예산안은 회원국 전체 만장일치 승인과 유럽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브렉시트로 인해 750억 유로의 재원 공백이 생겨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기존 방식대로 EU는 보다 부유한 국가인 독일 등에 더 많은 분담을 요구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를 거절했다.

이에 따라 이틀째 협상은 갑작스레 종료됐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리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셸 의장이 제안한 EU 국민총소득의 1.074% 예산안과 관련해 네덜란드, 덴마크, 오스트리아, 스웨덴 등의 국가는 1%가 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 EU 외교관은 회담 상황에 대해 "미셸 의장은 레인지로버를 살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원했지만, 우리는 폭스바겐을 살 돈밖엔 없었다"며 "최악으로 보면 그는 메르켈 총리에게 돈을 내라고 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회담이 끝나고 기자들에게 "단순히 말해 차이가 너무 컸다"고 전했다.

2020년 말까지는 승인 절차가 이뤄져야 EU의 지출 프로그램이 중단될 위기를 맞지 않는다.

한 EU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매우 매우 늦은 상태"라고 말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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