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연속 상승 부담에다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5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074엔보다 0.484엔(0.4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849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885달러보다 0.00609달러(0.5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1.08엔을 기록, 전장 120.92엔보다 0.16엔(0.1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5% 하락한 99.319를 기록했다. 이번 주 0.21%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지속한 가운데 주요 통화는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그동안 탄탄한 경제지표에 쉼 없이 올랐던 달러는 2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이 동반 부진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는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탄탄한 미국 경제지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등에 연속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전일까지 2017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거의 3년 동안 한 번도 터치하지 못했던 100선에 가까워졌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동안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 코로나19 여파 등에 엔 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이날 엔은 안전심리에다 저가 매수가 더해져 상승 반전했다. 엔은 앞서 이틀 동안 달러에 2% 정도 내렸고, 이를 포함해 지난 4거래일 동안 엔의 움직임은 최근 2년 이내 가장 나빴다.

유로-달러는 이날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 등에 강하게 올랐다. 유로존 경제가 코로나19에도 2월에 다시 모멘텀을 회복했다는 안도감을 줬다. 최근 유로도 부진한 독일 경제 지표 등에 201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에 심리적 지지선인 1.08달러대를 내주기도 했다.

템푸스의 후안 페레즈 선임 외환 트레이더이자 전략가는 "유로존 경제가 속도는 느려지지만, 실제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가 마침내 나왔다"며 "미국이 위축의 길로 가게 된다면 달러에 좋지 않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들은 "낮은 변동성과 부진한 유로존 경제 지표에 유로가 달러에 더 내릴 수 있지만, 달러가 과대평가된 만큼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코로나19 외에도 낮은 변동성이 유로 약세를 촉발했는데, 변동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낮은 금리의 유로를 빌려 높은 금리의 달러에 투자하는 게 더 매력적으로 된다"고 덧붙였다.

삭소뱅크의 존 하디 외환 전략 대표는 "리스크 오프 분위기, 안전자산인 채권으로의 이동 등 기존에는 2가지 요인에 엔은 지지를 받았다"며 "그러나 이번 주 엔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시장이 폭풍우에 휘말렸을 때 안전피난처로서 지위를 지킬 수 있는지 펀더멘털에 대한 질문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달러-엔 급등은 주문 흐름과 알고리즘 매매로 촉발된 일회성 움직임으로 불 수 있는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며 "외환시장의 정권 교체를 보고 있는 것인지, 매우 흥미로운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외환 글로벌 대표는 "한국과 일본에서 신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어나면서 일본과 엔이 안전피난처인지 일부 투자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2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업황이 시장 예상보다 개선됨에 따라 파운드-달러는 0.62% 올랐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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