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2월 코스피 하락세가 거센 가운데 미결제약정이 늘어나면서 증시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선물·옵션 미결제약정 추이(화면번호 3622)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결제약정은 31만8천679계약을 기록했다.

미결제약정 계약은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하락하면서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미결제약정은 30만7천430계약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200 선물 지수는 303.35에서 291.90까지 떨어졌다.

선물 지수가 하락하면서 미결제약정이 늘어나 증시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현물지수도 같은 기간 2,243.59에서 2,162.84까지 큰 폭으로 내려왔다.

미결제약정 추이는 향후 지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수가 상승하고 있을 때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 현물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고 있을 때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 현물의 추가 하락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국내 주식 시장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다는 점이 증시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의 경기 부양 기대로 증시는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매도 압력을 키웠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결제약정이 많이 늘어나면서 주가 하락에 대한 전망이 강하다"며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선물시장에서 투기적 매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코스피도 2,200선이 깨지며 지지선에 대한 자신감이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슈를 반영하며 아시아 증시에서 코스피 하락세가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코로나19 이슈가 경제 구조를 바꿀 이벤트는 아니라는 시각도 이어지면서 이후 상황을 주시하려는 모습도 보인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는 매도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거래대금도 늘어나지 않았다"며 "주식 시장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추가 매도보다는 과정을 지켜보며 조심하자는 분위기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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