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24~28일) 달러화는 가파른 상승세에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의 강세가 부각되고, 상대적으로 코로나 사태에 자유로운 미국 자산이 안전자산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달러-엔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111.590엔으로 거래를 마쳐 전장 대비 0.43%가량 하락했다. 한 주간 달러-엔 환율은 1.65% 상승했으며 지난 20일에는 112.223엔으로 201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494달러로 21일 하루 만에 0.56% 급반등했다. 달러 강세가 누그러진 탓이다. 이로 인해 지난 한 주간 유로-달러 환율은 0.12% 올라 달러는 유로화에는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2017년 4월 이후 최고인 99.910까지 올랐으나 21일 0.55% 하락했다. 한 주간 달러지수는 0.21% 올라 3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24일은 일본 황제 탄생일로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그럼에도 코로나 사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있어 주초부터 위험회피 심리에 달러와 엔화 등 안전자산이 부각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에 달러가 엔화 대비 크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의 경제지표에 따라 달러 강세가 주춤해질지 주목된다.

실제 지난 21일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가파른 상승세에 대한 부담과 2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락한 영향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당분간 미국 경제 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에는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7일에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1월 내구재 수주가 각각 발표된다. 28일에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32.3으로 전월의 131.6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4분기 GDP는 속보치와 같은 2.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1월 내구재 수주는 전달의 2.4% 증가보다 부진한 1.5%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1.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월의 0.2%, 1.6% 상승과 유사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경계도 커질지 주목된다.

이번 주에는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25일 미국의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또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27일과 28일 각각 연설에 나선다.

이들이 코로나 사태의 충격을 미국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바라볼지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는 달라질 전망이다.

엔화는 이번 주 27일 발표되는 일본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의 지표에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 사태의 영향 등으로 최근 일본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지표가 부진할 경우 엔화의 낙폭은 커질 전망이다.

유로화는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면서 반등했으나 독일의 2월 IFO 기업환경지수(24일)가 부진할 가능성이 있어 강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부양책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코로나 사태가 중국 이외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당분간 위험회피 투자는 지속할 전망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22일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후 현 시나리오상으로는 중국 경제가 2분기에 정상으로 돌아갈 경우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5.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월 IMF가 내놓은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은 것으로 중국 성장률이 이같이 나올 경우 전 세계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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