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 중 절반이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제대응 차원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설문에 응한 전문가 가운데 74%는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0%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24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9곳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지역감염 확산에 금통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당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효과와 부작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했지만, 이후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커진 점을 금리 인하 근거로 들었다.

박석길 JP모간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한 공급망 충격은 2분기의 강한 반등으로 회복될 것이고 추가적인 완화정책의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한은의 매파적 스탠스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에 성장경로의 불확실성과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금통위가 금리 인하로 선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2월 중순 이후 많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해졌다"며 "지역 감염으로의 확산에 소비를 비롯한 경기 하강 요인들이 좀 더 부각될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대로 2월 인하가 이뤄진다면 채권시장은 이후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 형성도 가능하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감염병 공포가 경기 추세 자체를 꺾을 정도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아 기준금리가 0%대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동결을 전망한 기관 중 상당 기관이 올해 상반기 중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기의 문제일 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월 중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역감염 우려 확산에 따른 대응으로 이달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면서도 "전염병이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 추정과 사상 최저 수준에서의 한은의 정책 여력 고려, 정부와의 정책조합 등을 고려하면 2월보다는 4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2월 전격 금리 인하는 0.75%로 추가 인하기대를 자극할 수 있어 정책기대 통제 측면에서 금통위 고민이 커질 것"이라며 "금융중계지원대출같은 직접 유동성 공급정책을 통해 불안 심리에 대응하는 것이 2월 금통위에서는 좀 더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좀 더 주시하면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의 적극적 자금 집행 대응이 우선될 듯하다"며 "1분기 지표 결과와 성장률 하향 조정 등에 따라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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