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H증권은 올해 2월 투자은행(IB) 부문 상임이사 2명과 채권영업 부문 1명을 새로 영입했다.

IB본부에 새로 선임된 상임이사는 모두 K증권사 출신이다.

선임된 전무와 상무는 지난 2010년~2013년 K증권사에서 각각 상무보와 상무를 역임했다.

현재 H증권사에 근무하는 임원 32명 중 8명은 K증권사 출신이다.

상임이사 네 명 중 한 명은 K증권사 근무 이력을 가지고 있던 셈이다.

지난해 12월 총 30명의 임원 중 9명이 K증권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던 것에 비해 그 비중은 소폭 줄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증권가의 '내 사람 챙기기' 풍토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라고 지적한다.

H증권사 대표로 있는 J사장은 이전 K증권사에서 대표이사 사장과 고문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H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당시에도 K증권사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화제가 됐다.

업계가 좁고 이직이 잦은 증권업계 특성상 과거 합을 맞춰본 직원, 업계 평가가 좋은 직원 등에 선호도가 높다.

팀단위로 업무가 진행되다 보니 선임의 이동이 후임의 이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IB 업계는 프로젝트성 딜들이 많다 보니 같이 일을 했던 사람과 함께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며 "다른 업종에 비해 경력직 직원이 많은 점도 인맥의 중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동료 사이를 넘어 출신 지역과 학교 등이 이직과 발령을 결정하는 사례도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N증권사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E증권사 대표로 있는 K사장은 출신 지역 직원을 각별히 챙기기도 했다.

당시 대구·경북(TK) 출신으로 K대를 졸업했으면 본사 발령이 매우 쉬웠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직원들 사이에 유명하다.

실적 기여도보다는 출신 배경이 인사 발령을 좌우하면서 사내 불만이 불거지기도 했다.

N증권사 출신 한 관계자는 "당시 실적과는 무관하게 특정 지역 직원들의 본사 발령이 잦아 지역감정이 생길 정도였다"며 "다만 최근에는 경영 투명성이 강화되고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서 발령 등에 공정성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부 최정우 기자)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3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