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24일~28일) 중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중국 경제가 1분기에 급격히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다소 불안한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증시는 코로나 19 우려에도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전후한 주가 하락분을 만회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코로나 19 충격이 단기적일 것이란 전망에 베팅하면서 주가가 빠른 속도로 회복했지만 급격한 경기 둔화의 증거가 쌓임에 따라 주가가 더 높이 오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에 4.2% 올랐다. 2주 연속 올라 한 달 만에 3천선을 회복했다.

선전종합지수는 7.2% 급등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는 4.1% 상승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공산당 최고 지도부와 군 수뇌부 연설에서 중국이 가장 심각한 공중보건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이들에게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차 없는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신중국 건립 이후 가장 많은 이들이 전염된 감염병이며 억제하고 통제하기 가장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그럼에도 중국이 계속해서 올해 경제 및 사회 목표를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6%에서 5.6%로 0.4%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3.3%로 제시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중국 경제는 올해 2분기 정상화하고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고 단기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이 예상보다 더 오래 국제적으로 확산하는 더욱 가혹한 경우도 상정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더 수축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 19 재발 우려로 퇴원자마저 2주간 '강제 격리'하는 초강력 조치에 나선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1천명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2일 하루 동안 전국의 코로나 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648명과 97명 늘었다고 23일 발표했다.

22일까지 중국 전체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7만6천936명, 사망자는 2천442명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지낸 주민(朱民) 중국 칭화대 국가금융연구원장은 코로나 19가 지난 1월~2월 중국에 1조3천억위안(한화 약 224조원)의 경제적 비용을 치르게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 19로 관광업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천억위안의 비용을 더 치르게 될 것이며, 식음료에 대한 소비지출은 4천200억위안가량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내 근로자들이 일자리로 복귀하지 못하면서 건설과 산업부문이 큰 충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소매업종이 타격도 컸다고 지적했다.

소매업종은 춘제 연휴 때에도 문을 연 상태였다면서 소비자들이 대거 집에 머무르면서 지출을 크게 줄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은 오는 28일부터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추가 관세 일부에 대한 면제 조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중국 재정부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65종의 미국산 제품의 추가 관세를 면제해줄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비행기 자동운항시스템부품을 포함한 55종에 대해서는 1년간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이미 낸 추가 관세도 돌려주기로 했다.

이번 주에는 29일(토)에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2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코로나 19가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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