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달러-원 환율은 1,210원 부근까지 고점을 높이며 고조된 불안 심리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한 가운데 주말 동안 사망자 수도 늘어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신규환자가 총 169명 발생해 국내 확진자가 60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공식 사망자는 6명이 됐다.

중국은 물론 동북아 지역 경제 전반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국내 지역 사회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소비 심리는 걷잡을 수 없이 쪼그라들고 있다.

미국 경제도 타격을 입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50.8로, 전월 확정치 51.9에서 하락했다.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낮고, 시장 예상치인 51.5를 밑돌았다.

특히 서비스업 PMI는 전월 53.4에서 49.4로 낮아졌다. 76개월 만에 최저치며, 시장 전망 53.2도 하회했다. 2월 합성 생산 지수도 49.6으로 7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다.

일본의 2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47.6으로 전월 48.8보다 악화해 전 세계 경기 둔화는 전방위로 현실화하고 있다. 서비스업 PMI는 46.7로 1월 51.0에서 큰 폭 떨어졌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는 더욱 강해졌고 금 가격은 7년 만에 최고치 수준에서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또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를 하회했고 달러 인덱스도 100에 육박하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당초보다 하루 앞당겨 귀국하고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만큼 이달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유효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원화 숏, 달러 롱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최근 2영업일 연속 10원씩 상승하면서 지난해 연고점인 1,223원도 그리 멀지 않은 숫자가 됐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 속 환율 일방향 쏠림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단행하겠다"며 외환시장을 각별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장 전부터 김 차관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온만큼 달러-원 상단에선 자체적인 포지션 조정이 이뤄지며 상승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매파적인 스탠스를 드러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코로나19가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사그라질 것이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며, 코로나19 우려가 완화하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코로나19의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게 기본 전망이라고 말했고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단기적인 시장의 가격변동은 경기 흐름에 대한 단서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7.57포인트(0.78%) 하락한 28,992.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48포인트(1.05%) 내린 3,337.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4.37포인트(1.79%) 급락한 9,576.5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9.20원) 대비 2.15원 내린 수준인 1,206.5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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