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우리나라의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참가자들은 G20 회의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조기 귀국한 사실도 주목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2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22~23일(현지시간) 열린 G20 회의를 마치고 채택한 공동선언문에서 "최근 코로나19의 발병을 포함한 글로벌 리스크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위험들에 대처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G20에 참석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코로나19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중앙은행장들이 다양한 옵션을 살필 것"이라며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딜러는 "G20 회의 분위기가 도비시한 것으로 보여 선제적 인하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총재가 일정보다 하루 일찍 귀국한 것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에 귀국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오전 입국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이주열 총재는 G20보다 국내 상황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2월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이 총재가 매파적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후퇴시켰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G20 국가 가운데 중국은 이미 코로나19에 대응해 지난 20일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G20이 아닌 국가 가운데서는 필리핀, 태국 등이 이미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상황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중국 경제의 비중과 산업구조 변화로 인해 무역과 글로벌 공급망, 관광업의 부정적 영향이 이전보다 커졌다"며 "이에 따라 아시아 국가 중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 금리 인하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로나19는 더 이상 중국 이슈가 아니다"며 "주말 사이 코로나19 상황의 악화를 보고 2월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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