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국내 금융시장을 다시 한번 강타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두 자릿수 가까이 상승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4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10원 오른 1,217.30원에 거래됐다.

주말 사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15원대에서 갭 업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거센 상승세를 보이며 1,218.40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해 8월 26일의 일중 고가 1,220.80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개장 전 외환 당국 관계자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왔으나 장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763명으로 늘어나고 7번째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소식 등에 상승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개장 전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확대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외환시장 상황을 각별히 주시 중이다"며 "투기 거래 등으로 환율의 일 방향 쏠림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단행해 나갈 예정이다"고 시장 안정 의지를 드러냈다.

장중에도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들어오며 환율의 급등을 제한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환율의 상단을 강하게 누르지는 않는 모습이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8원 이상의 상승 폭을 나타내며 1,220원 코앞까지 근접한 상태다.

코로나19 충격에 코스피는 3% 가까이 급락하며 2,100선을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849억원 가량의 자금을 대거 순매도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10~1,223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는 1,220원 아래에서 일단 진정된 모습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당국의 스무딩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상단을 강하게 누르지는 않고 있다"며 "달러-위안 환율도 패닉 장세를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의 상단이 현재로서는 1,220원 아래에서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환 당국자의 구두 개입성 발언과 스무딩 추정에도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거센 만큼 지난해 연고점인 1,223원 부근까지는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스피도 3% 가까이 추락하며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후 장중에는 증시 흐름이 달러-원 환율의 고점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급락하고 있고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 흐름이 거세다"며 "오후에도 코스피 회복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 만큼 달러-원 환율의 상단도 1,223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코스피와 원화 등 국내 자산이 동반 급락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입 효과도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큰 장인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 21일(현지시간)의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보다 높은 1,215.50원에 개장했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급등을 소폭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주말 간 국내 확진자가 급증한 점을 반영하며 갭 업 출발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30원 오른 1,215.50원에서 갭 업 개장 후 빠른 속도로 상승 폭을 키워나갔다.

장중 한때 전일대비 9.20원 오른 1,218.40원까지 일중 고점을 높였다.

이후 1,210원대 중후반 레벨에서 7~9원 안팎의 상승 폭을 나타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장중 저점은 1,215.00원으로 이날 일중 변동 폭은 3.4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9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84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54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20엔 하락한 111.57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214달러 하락한 1.0828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0.0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2.51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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