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200명 넘어…"행내 3인 이상 만남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이재헌 김예원 손지현 송하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을 돌파하자 은행권의 영업점 임시 폐쇄도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은행권의 자가격리 직원규모가 200명에 달하면서, 직원 간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대고객 행사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은행 영업점 임시폐쇄 11곳…방역 후 재개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에 임시 폐쇄된 은행 영업점은 출장소를 포함해 총 11곳이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된 포항 지점을 이틀간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기존 업무는 포항오거리지점에서 대체하고, 해당 지점 직원들은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경희대 국제캠퍼스에 위치한 중국 유학생 기숙사인 우정원 출장소도 내달 11일까지 임시 폐쇄가 결정됐다.

우리은행도 확진자가 다녀간 대전 노은지점과 인천 부평금융센터를 25일까지 임시 폐쇄했다.

KB국민은행은 대구PB센터와 출장소, 그리고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빌딩에 입주한 KB손해보험, KB증권,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등 KB금융 계열사 영업점의 문을 내일까지 닫기로 했다. 같은 건물에 근무하는 타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또 대구3공단종합금융센터는 국민은행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해당 직원을 자가격리는 물론 해당 영업점의 임시 폐쇄를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근무자가 나온 성남공단금융센터를, Sh수협은행은 대구지점의 문을 잠시 닫기로 했다.

DGB대구은행은 확진자 거점 병원에 있는 동산의료원출장소를 폐쇄했고, 가톨릭대학병원출장소도 선제로 문을 닫았다.

NH농협은행은 지역의 확진자 확산 속도가 급증한 대구 소재 영업점 4곳의 임시 폐쇄를 선제로 결정했다가 이날부터 영업을 재개하기도 했다.

◇은행권 자가격리 200명 웃돌아…"3인 이상 회의도 자제"

일시 폐쇄를 결정한 은행 영업점이 11곳에 달하면서 은행권 내 자기격리 중인 직원들도 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본점 다차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곳은 없지만, 지역 소재 영업점 근처 직원들 다수가 14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은행들은 본점 차원에서 대고객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며 직원과 고객 간 대면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예정됐던 신임 영업점장 연수를 무기한 연기했다. PB센터 중심으로 마련한 미술 전시회와 PB자산관리 워크숍 등 대고객 행사도 일체 취소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해외 법인장과 지점장이 모두 참석하는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화상회의로 대체했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본점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이 제한된다. 외부 손님과의 접촉은 별도의 접견 장소에서만 허락되고 건물을 찾은 출입자 리스트도 따로 관리한다. 대부분의 은행 본점은 출입문도 한 곳을 제외하곤 통제했다.

KB금융지주는 아예 대다수 회의를 화상회의로 대체했다.

농협은행은 이대훈 행장이 직접 직원들에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지침을 이메일로 전달했다.

한 시중은행 인사부장은 "3인 이상의 회의도 자제하는 등 행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각 부서에 전달했다"며 "영업추진부서나 채널관리부서의 경우 대고객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추후 일정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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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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