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져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72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590엔보다 0.862엔(0.77%)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84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494달러보다 0.00014달러(0.0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13엔을 기록, 전장 121.08엔보다 0.95엔(0.78%)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4% 하락한 99.278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주춤하지만, 중국 밖에서 가파르게 늘어나 엔과 프랑 등 안전통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가 글로벌 성장을 타격할 때 미국 경제가 더 나을 수 있다는 인식에 달러 선호도도 전반적으로 이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디아의 모르텐 런드 분석가는 "글로벌 성장이 바이러스 여파로 낮아진다고 예상할 경우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며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강하고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지난주 3주 이내 최저치로 기록한 뒤 1.08달러대로 반등했지만, 소폭의 약세 흐름은 이어졌다.

런드 분석가는 "유로-달러는 단기간 더 낮아질 것"이라며 "이탈리아에서 환자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유로존이 미국보다 중국에 훨씬 더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으로 인해 투기 세력의 유로 하락 베팅이 늘어나고 있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 전략가는 "유로에 대한 순 숏 포지션이 지난 18일 주간에 늘어나 유로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달러는 여전히 바이러스 위험에서 주요 10개국 통화 가운데 안전피난처 통화로써 선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주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고, 코로나19 사태도 확산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베팅도 늘고 있다. 오는 6월 25bp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한 가운데, 추가 완화 정책 기대가 달러 강세를 저해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MUFG의 리 하드만 분석가는 "연준이 금리를 제로로 내리지 않는다면 달러 강세는 지속할 것"이라며 "달러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안전피난처 통화로 이익을 보고 있어 달러가 약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제로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가 경제 성장률이 더 둔화할 수 있다는 조짐을 나타낸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성장에 하락 위험이 늘어나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압력을 가했다"며 "글로벌 성장에 더 도전적인 환경이 되고 있어 지금 당장 달러가 약해지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달러는 달러에 11년 이내 최저치로 다시 약해졌고, 뉴질랜드 달러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이 패닉 하락세를 보이고, 금과 미 국채가 랠리를 펼치는 등 극도의 위험회피가 나타나지만, 엔이 가파르게 오르지는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투자자들이 일본의 코로나19 노출도 때문에 엔의 전통적인 안전가치를 좀 더 낮게 보는 경향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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